케빈 맥카시 인터뷰에서 “감독이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말할 때, 우리도 좀 복잡한 생각이 들잖아요. 한편으로는 ’저 사람들은 자기 영화가 잘되길 바라는 거고, 결국 돈을 더 벌고 싶어서 저러는 거겠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정말로 그게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이 가져다준 좋은 것들이 정말 많지만, 그만큼 우리가 공동체라는 감각을 잃어가고 있기도 하니까요. 저희 집에 열일곱살 짜리 아이가 있는데, 금요일 밤에 파티에 갔어요. 그래서 제가 “파티 어땠어?“ 하고 물었더니, “아빠, 정말 좋았어.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 그냥 같이 어울려 논 것 뿐인데, 내가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클레멘타인, 그게 바로 파티야!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어울리고, 뭔가의 일부가 되는 거지” 영화도 특히 제가 어렸을 때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주는 공간이었어요. 당시에는 누가 “이번 주말에 뭐해?” 라고 물으면 그냥 “영화 보러 가” 라고 했어요. 뭘 보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냥 상영하는 영화를 보러 가는 거였죠.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영화관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였어요. 거기서 오락실 게임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결국 같은 반 친구나 아는 사람을 마주치게 되고요. 그러고 나서 다같이 나와 그 영화가 얼마나 별로였는지, 아니면 얼마나 좋았는지 얘기할 수도 있었어요. 그런 대화가 정말 중요했어요. 제 영화 공부의 상당 부분도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밖으로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영화가 어떻게 됐으면 더 좋았을지 끝없이 이야기하곤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서른두살쯤 될 때까지는 제가 싫어하는 영화를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거의 다 좋아했어요. 저는 영화관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경험 자체가 좋았어요.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엄마가 저를 놀리곤 했어요. 제가 늘 “이건 내가 본 영화 중에 최고야!” 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거예요. 집에서 본 영화는 내가 봤다는 건 기억나는데, 언제 봤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런데 극장에서 본 영화는, 설령 2년 전에 본 영화라고 해도 그 영화가 내 삶의 어느 순간에 자리하고 있었는지가 기억나요. 에머슨이 했던 멋진 이야기가 있어요. 내가 읽은 모든 책을 다 기억하는 게 아니고, 내가 먹은 모든 식사를 다 기억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들이 나를 먹여 살렸다는 건 안다는 이야기예요. 그것들이 내 일부가 되었고, 나는 그걸 흡수한 거죠. 한 끼의 식사를 하듯, 다른 여행자의 상상력과 지성을 흡수하고 그것을 내 안에 지니고 가는 거예요. 저에게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예를 들어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대해 물어보면, 영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기억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알렉 기네스가 정말 대단했다는 건 기억하고, 몇몇 장면도 기억나고, 그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도 기억해요.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재개봉관에서 그 영화를 봤다는 것도 기억하고요.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가 “오렌지!” 라고 했던 것도 기억나요. 왜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영화만 보면 그때의 기억이 같이 떠올라요.” 이선호씨 말처럼 영화관에서의 경험 자체가 특별한데 ott가 발달하면서 영화관이 점점 없어지고 영화를 혼자 고립된 채 보는게 기본이 되는 것 같아서 뭔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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