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망 중 하나였던 무박화대종주 숙제를 마쳤습니다. 계속 머릿속에 멤돌다가 9월 초에 재미나이랑 작전을 짜기 시작했고 9월 초에 일단 청광종주로 1차 평가전을 해보고 청광 2차까지 하고 10월 초에 도전하는 계획 이었고 이때만해도 보수적으로 14시간 생각하고 내심 좀 더 당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쳐맞기 전 상태였습니다. 1차 평가 전 후에 감기 걸리고 감기 후유증인지 대상포진 증상이 생겨 하루전까지 약 먹고 (병명을 정확히 모르겠는데 약 처방이 대상포진 약이더라구요) 2차 청광은 못해보고 무등산 한 번 지난주에 광교산 한 번 다녀왔습니다 . 역시나 안내산악회를 이용했습니다. 6.3에 들머리 날머리 우등고속버스로 태워주니 확실히 편합니다. 저도 늙ㅋㅋ지만 예전에는 저보다 연배 높은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 무슨 크루로 젊은 분들 성중종주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22:30 신갈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해서 준비운동 깔짝하고 산행시작. 100대 명산 다니면서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안내산악회 버스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쫄렸습니다. 대략 16.5시간 cut off time이 존재하고 완주를 할 수 있을지 정말 모르는거라 큰 스트레스 였습니다. 화엄사에서 출발하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성중도 많을텐데 노고단 이후 좁은 길 병목이 예상되고 곰 만나면 어쩌지, 레버넌트 생각에 칼도 하나 챙겨왔는데 하는 쓸데없는 걱정. 화엄사 불이문 4시경 노고단 대피소에서 떡 하나 때리고 다시 출발하는데 땀이 식으면서 오들오들 너무 춥습니다. 5시반 삼도봉,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생각되지만 8시반 벽소령, 신던 신발이 좀 맘에 안들어서 전에 신어본 호카 스피드고트5 새신발을 신고나왔는데 길이 안들었고 발목 테이핑에 쓸려 발등에 물집이 잡혔고 세석 넘어가는 길부터 컨디션이 퍼진거 같습니다. 떡, 과일컵, 에너지젤 적당히 먹은거 같았는데 입맛이 없어져 맘스터치 햄버거는 입도 안대고 버렸네요. 역시나 몸상태가 별로였던거 같은데 이때부터 중탈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도봉 동이트는 새벽꿈에 보랏빛처럼 저 멀리 천왕봉을 넘실대는 구름 언제봐도 아름다운 연하선경 쫌만 더가면 천왕봉 언제봐도 뭉클한 정상석. 사람 매우 많음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대원사 일주문. 약 1.5k 더 내려가야 버스탑승 11시 세석, 12시20분 장터목, 13시20분 천왕봉 안내산악회에서 천왕봉 2시를 커트라인으로 보고 넘으면 중탈하라고 했고 여유시간 40분이 있어 다시오기 싫은 마음에 완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런데... 중봉을 또 올라가야 치밭목으로 갈 수 있습니다. 15시 치밭목대피소 대원사 하산길에 돌바닥은 왜그리 많은지 평발이라 더더욱 힘든데다 다리힘도 풀려 세번 자빠졌습니다. 17:40 대원사 일주문 하지만 끝이 아니고 주차장까지 더 가야하는데 저 직후에 내려오신 분이 곧 버스 온다고 뛰어가길래 덩달아 뛰어 주차장에 17:55 도착. 맘을 졸이게 했던 cut off time 내 완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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