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변에서 안정형 대명사처럼.. 불려요. 가족과 아주 친한 지인 한둘만 동굴 들어가는 시기가 있는 사람이다 정도 알고요. 좋은 사람이라 불려요. 자녀들도 남편도 그렇게 생각해왔구요. 제가 어릴적 자해 습관이 있었어요. 부모님 사이 별로 였고 양쪽 부모님 저에게 각각 하소연 하는 타입인데 그걸 대여섯살부터 그래왔나봐요. 거기에 아버지가 아프시면서 대놓고 반항도 못하고 차분한 모범생으로 컸지만 감당하기 힘든 감정적 스트레스가 있으면 감정을 밖으로 풀지 못하고 자책하면서 자해로 풀었던것 같아요. 스스로 미친듯이 때린다거나.. 촛불로 지진다거나... 하면서요. 밖으로 표도 안나고 몰래해왔어서 부모님도 몰랐죠. 강력하게 머리가 시원해지면서 가득찬 소음이 가라앉는 느낌예요. 그 자해충동을 참기 어려울때도 있었어요. 이십대까지도 이어졌고 신기하게 자녀를 낳고 기르면서 없어졌어요. 하지만 장기기증, 조혈모세포 기증, 몸이 힘든 봉사.. 이런게 약간 스스로를 벌 주듯 이뤄지는거 같아요. 정말 부모에게 남편에게조차 이야기한적 없어서 이런 행동을 선하다고 보겠지만 저는 이게 자해의 다른 이름이니 ... 전 징그럽기도 하고 해요. 최근에 아주 어이없는 일로 아주 강력한 자해충동을 느꼈어요. 몇십년만에 처음인데 그 트리거가 얼척없이 단순해요. 이십대 중반 큰애가 보고 있고 심지어 집 안도 아니고 밖이었는데 정말 그 충동을 누르기 어려울정도로 크게 느꼈어요. 손을 얼마나 꼭 쥐었던지 식은땀이 나고 다음날 손가락 관절이 다 아플정도였어요. 큰 사건도 아니고 정말 작은 일에 왜 거기에 발작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는데 당시엔 차로로 뛰어들듯 힘들었어요. 저도 놀랐지만 언제나 안정형 엄마였던 저의 심연을 딸이 본거 같아 너무도 미안했어요. 다음날 깊이 사과하고 병원가야하는 상태면 절대 걱정안하게 바로 병원갈것이다. 했어요. 이런 자해 충동을 느끼시는 분.. 약으로 조절하시는 분... 계신지요. 우울증처럼 항상 오는 건 또 아니라 어떻게 조절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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