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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년 전 부모님들

주말에 남편과 우연히 7~90년대 생활상을 기록한 kbs 아카이브 유툽을 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저땐 정말 그랬지. 우리 어렸을땐 한국이 정말 잘 살려고 몸부림 치는 가난한 나라였구나. 어쩜 저렇게 빡세게들 살았을까 하며 재미로 봤어요. 그런데 10편 넘게 보고 나니 그 당시 4~50대였을 부모님들 모습이 너무 안쓰러운거예요. 저분들이 이젠 사회적으로 은근히 차별받고 노인 혐오의 대상이기까지 한 7~80대가 되셨겠구나. 요즘은 여름 휴가 성수기는 물론 3박4일 연휴만 되어도 인천공항이 터져나가게 해외로 여행 다니는데 그때는 온 국민 휴가지라고는 경포대, 해운대가 전부였는지 강릉을 12시간 걸려 꾸역꾸역 가다가 갓길에서 코펠에 밥 짓고 고기 구워 먹여가며 피서 다니고 은행, 대기업인데도 여직원들은 유니폼 입고 미스김이라 불리며 사방에서 담배 펴대는 업무 환경도 모자라 회식할 때는 남자 상사 사이 사이에 앉아 술 따라주고 ㅜㅜ 지하철이나 도로가 지금보다 비교도 안되게 적어서 출퇴근 지하철은 지옥 같은데 요즘처럼 연차, 월차 쓰는건 상상도 못 하고 아프거나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허리까지 잠겨도 꾸역꾸역 출근하던 시절. 손바닥만한 땅덩어리에 가진거라곤 인적 자원 밖에 없는 나라에서 태어난 죄로 6.25 전쟁통에 극빈국에 태어나 못 배우고 못 먹고 살면서도 자식들만큼은 최고의 교육 받게 하느라 온 몸과 인생을 갈아넣은 부모님 세대도 가엾고 무한경쟁에 내몰려 하루에 도시락 2~3개씩 싸들고 다니며 공부해야했던 우리 세대도 불쌍하더군요. 공공장소에서 참기 힘든 행동하는 노인들을 보며 우리 사회의 짐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가 지금 이만큼 부강한 나라에서 문화, 예술은 물론 세계 최상위급의 인프라를 누리고 사는게 저 세대들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이룬 부와 경제력 덕분이라는걸 깨달았어요. 유툽 보다가 정말 척박하고 살기 힘들었던 가난의 시대를 온 몸으로 극복해낸 세대에 감사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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