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도 대통령이 SNS에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글과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던 적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만행 영상을 올렸는데, 그 사진이 2년 전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판을 받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론은 이 대통령 편이었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은 악당이었고,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와 설전을 주고 받는다고 국민들이 직접적으로 불이익을 받지는 않으니까요. 여론이 우호적이라는 게 확인되자, 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글을 몇 번 더 올렸습니다. 여론의 지지를 확인하면 이 대통령은 항상 과하게 용감해집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북한 포로 송환도 양국간 외교적 약속 대련이 이어지는 와중에 이 대통령이 뒤늦게 SNS로 참전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크라이나 정부가 약속을 어겼고 거짓말을 했다며 국내 여론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비우호적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여론이 정부에 호의적일 때마다 이 대통령은 마치 자신이 주인공인 것처럼 SNS를 활용해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어 합니다.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 문제는 당장 우리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에 여론도 비교적 선과 악으로 선명하게 갈립니다. 그렇다고 외교 무대에서 언제나 선과 악이 분명한 건 아니고, 악당이 항상 악당이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래서 외교적 수사는 항상 모호하고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합니다. '유감'이라는 단어가 외교적으로 쓰이면 상당히 화났다 혹은 매우 미안하다는 의미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면 우리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다시 무역을 재개하고 교류를 할 지도 모릅니다. 여러 국가의 동의가 필요할 때 찾아가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한 표'가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전쟁 중인 국가 사이에도 항상 소통 채널을 둡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SNS에 속시원하셨을 국민들도 있을 겁니다. 다른 나라 정상들은 지지율에 도움이 될 이런 글들을 왜 안올리나 몰라요. 대중의 관심과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게 장기적 국익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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