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
← 이전 글
다음 글 →

불러오는 중

↔

화면을 좌우로 스와이프하여 다음/이전 글로 넘겨보세요

📰
이슈
- ·
0
|

장모님이 우리집 비밀번호를 아십니다

결혼 6년차고 애 둘입니다 처가가 저희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요 신혼 때 와이프가 장모님한테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드렸어요 급할때 애 봐주러 오시라고 그건 좋아요 실제로 애 아플때 장모님 덕 많이 봤습니다 근데 요즘은 급할 때가 아니라 그냥 아무때나 오세요 지난 월요일 오후에 야간 끝나고 자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부스럭 소리가 나는 거예요 도둑인줄 알고 팬티 바람으로 뛰쳐나갔는데 장모님이 냉장고에 반찬 넣고 계시더라구요 서로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장모님은 놀라셔서 주저앉으시고 저는 그대로 방으로 다시 뛰어들어갔어요 나중에 나와보니 장모님이 놓고 가신 반찬통 뚜껑이 다 열린 채로 식탁에 있더라구요 얼마나 놀라셨으면 그날 저녁 와이프한테 얘기했더니 웃기만 해요 엄마가 반찬 갖다준건데 뭐가 문제냐고 문제가 있죠 제가 교대근무라 낮에 집에 있는 날이 많은데 언제 문 열릴지 몰라서 이제 집에서도 바지 입고 잡니다 그 뒤로도 두번 더 오셨어요 한번은 샤워하고 나오는데 현관 열리는 소리가 나서 수건 두르고 화장실로 도로 들어갔어요 장모님 가실때까지 이십분을 화장실에 있었습니다 장모님은 반찬만 넣고 가신다 하시는데 가끔은 빨래도 개주시고 제 방 이불도 정리해놓으세요 감사한건데 감사하면서도 소름이 돋습니다 지난주엔 제 서랍에 넣어둔 비상금 봉투를 장모님이 보셨나봐요 와이프한테 김서방이 돈을 따로 모으는 것 같더라 하셨대요 그날 저녁에 와이프한테 그 돈 뭐냐고 한참 추궁당했습니다 애 생일 선물 사려고 모아둔 건데 졸지에 딴주머니 차는 남편이 됐어요 장모님 오시는건 반갑지만 제 서랍까지 열어보시는건 아니잖아요 와이프한테 오시기 전에 카톡 한통만 달라고 말씀드려 달라 했더니 엄마 서운해한다고 그건 못한대요 본인도 엄마 오는거 미리 알면 좋지 않냐고 했더니 자기는 상관없대요 낮에 집에 없으니까요 친구한테 얘기하니까 자기 어머니가 그러면 와이프가 이혼한다고 난리 났을거라고 하더라구요 시어머니면 난리날 일이 장모님이면 반찬 배달이 되는게 웃기긴 합니다 이번주에 도어락 비번 바꿀 생각이에요 와이프한텐 고장나서 바꿨다고 하려구요 들키면 그때 가서 혼나죠 뭐 장모님은 그날 이후로 저만 보시면 웃음을 참으세요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회원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댓글을 불러오는 중...

© DAM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