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말랑한 그떤쌤 야금야금 잡아먹고도 아침 7시만 되면 무슨 온오프 되는 로봇처럼 눈 번쩍 뜨고, 예전 같았으면 일어나자마자 운동하고 그랬을텐데 이제는 자기 품에 파묻혀서 한창 꿈나라 여행 중인 그레이스 감상하느라 바쁠듯. 동서남북으로 솟은 밀빛 복슬한 머리카락 한 번 쓰다듬고, 평소엔 밥도 챙겨줘야 먹는 사람이 꿈 속에서 뭘 그리 맛있게 먹는 건지 입 우물거리는 게 괜히 얄밉고 귀여워서 쪼듯이 입술 쪽쪽 맞추겠지. 으응... 잠결에 짜증스레 칭얼대는 것마저 사랑스러우면 어떻게 해야할까, 베고 있던 식스 팔에 얼굴 문지르면서 조금 더 깊게 파고드는 몸 끌어안고 목덜미에 코 박으면 달콤하고 포근한 체향 한껏 들이마시면서 등이랑 허리께 느긋하게 쓰다듬었으면 좋겠다. 한두 시간이 뭐야, 반나절은 넘게 그러고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그레이스랑 함께 시간 보내고 싶어서 시간 됐다 싶으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살살 흔들어 깨우겠지. 새벽까지 식스한테 시달렸으니 깨워도 곧장 정신 못 차리는데 잔뜩 찌푸린 얼굴 감싸고 여기저기 입술 쪽쪽 맞추면 금세 희희 웃으면서 강아지 같아, 코트..., 하고 입에다가도 해달라고 입술 쭉 내밀었으면 좋겠다. 헐벗은 그레이스 이불로 돌돌 말고 번쩍 안아들어서 옮기는 게 대부분인데, 간혹 자기 발등에 그레이스 올리고 같이 걸어가기도 하겠지. 같이 씻고 나오면 어느 정도 정신 차리는데 식스가 차려준 아침 먹고, 같이 산책도 하고, 다큐나 영화도 보면서 주말 보내는 게 너무 보고 싶다... ㅈㄴ 클래식 하게 잠옷 하나 식스는 하의, 그레이스는 상의로 나눠 입고, 식탁에 앉아서 속옷도 안 입고 바지만 입은 채 밥 만들어주는 식스 등짝 턱 괴고 감상하는 그레이스도 좋다. 평소보다 식스 등에 자기 손톱 자국 선명하게 남아있으면 자기 손톱 한 번씩 확인하고, 가끔 식스가 움직이면서 몸 살짝 돌릴 때마다 수납 실패해서 바지 앞섶 불룩 튀어나온 거 보고 자기도 모르게 허벅지 비비겠지. 가끔 덜 씻겨져서 안에 고여있던 게 마저 새어나오기라도 하면 밥 먹고 식스 몰래 씻으러 갔다가 들켜서 아침부터 또 식스 받아내는 게 옳다. 타일 벽에 밀어붙여져서 까치발로 겨우 바닥 짚고 다리 한쪽은 들어올려저서 아직까지 말랑하게 풀어져 있는 내벽 잔뜩 쑤셔지겠지. 식스 어깨에 팔 두르고 매달려서 밤새 등에 남긴 손톱 자국 위로 또 긁어대는데, 자기 목덜미에 얼굴 묻고 앙앙 울어대는 그레이스 보면 그날 하루는 산책이니 영화니, 다 집어치우고, 욕실에서 한 발 빼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 하루종일 그레이스 침대 밖으로 나올 일 없게 할 듯. 이건 식스도 행복하고 그레이스도 행복한 거네... 걍 평생 둘이 어떤 고난도 없이 행복하게 살다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 식스그레이스 고슬고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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