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려 1개월 여만에 또 저녁 외출이었습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늦게까지 근무하지 못하시는 사정이 있는데도 굳이 굳이 노모를 홀로 두고 외출했습니다. 요즘은 변기에도 스스로 앉지 못하셔서 제일 걱정은 그것이었고 노모의 성정을 알고 있음에도 외출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 기저귀를 두 개 입혀드리고 '제발 변기에 억지로 앉으려 하시지 마시라' 들리지 않는 귀에 대고 잔소리를 하고.... 지쳤나? 잠시라도 도망치고 싶었나? 잘 모르겠습니다. 2. 모인 멤버들도 이젠 다 늙어 모임이 길게 이어지진 않습니다. 식사하고 커피 마시고.. 대충 2시간 반으로 마무리하고 귀가했습니다. 노모는 주무시지 않고 늙은 자식을 기다리고 계시고 다행히 큰 사건사고는 없었습니다. 노모가 저를 기다리신 게 반가웠는지 사건사고가 없었던 게 더 반가웠는지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귀가해도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노모도 저도 지친 하루였기에 고맙게도 노모께선 밤새 저를 호출하지 않으셨고 저도 얕은 잠이지만 길게 잤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3. 아침에 문득 생각했습니다. '외로운 걸까? 이 나이에?' 외로운 거면 그 외로움이 참 너덜너덜하니 구질구질하니 얽혀있구나...싶습니다. 외롭지 않다고 늘 생각하고 주장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걸까? 이 아침의 서글픈 기분은 대체 뭘까? 끝을 항해 가는 나이인데도 삶은 견고해지거나 우아해지거나 강건해지지 않습니다. 늘 너덜너덜 구질구질해지는 것 같습니다......아마 저만....ㅎㅎ 그냥 그런 기분이 드는 아침입니다. 만나도 딱히 즐겁지 않지만 그래도 그 모임을 포기하지 못하는 고집...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인가... 그랬구나... 그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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