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에는 골프장의 난이도를 많이 봅니다. 사실 골프장 난이도는 원하는 만큼 조정이 가능합니다. 어디 죽을 곳이 없는 코스라 한들 러프 기르고, 페어웨이 좁히고, 그린 빠르게 만들고, 핀 어렵게 꼽으면 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러프 기르고, 페어웨이 좁히고, 그린 빠르게 만들고, 핀 어렵게 꼽지 않으면 안 어려운 골프장은 어려운 구장이 아니라는 말이겠지요. 예를 들어 KLPGA 기준으로 ⓐ 크리스에프앤씨_KLPBA 챔피언십_레이크우드cc ⓑ DB그룹_한국여자오픈_레인보우힐스cc ⓒ 한화큐셀_한화 클래식_제이드팰리스gc ⓓ KB금융그룹_KB금융 스타챔피언십_블랙스톤 이천gc ⓔ 하이트진로_하이트진로 챔피언십_블루헤런gc 상술한 다섯 대회가 KLPGA 메이저 대회입니다. 이 중 2~5번째 대회가 열리는 구장은 누가 뭐래도 한반도의 명문입니다만 레이크우드cc는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소위 '대회 셋팅'을 하지 않으면 초일류 프로들을 상대로 버디 맹폭을 맞지요. 2017년에 에린 힐스cc US 오픈에서 켑카가 -16으로 우승하고 언더파가 31명이 쏟아지거나 2020년 TPC 보스턴에서 열린 노던 트러스트컵에서 더스틴 존슨이 -30으로 우승하거나 이런 참사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2. 골프장이 쉽다고 해서 스코어가 잘 나오지는 않습니다. 골프 앞에서는 늘 겸손해야 한다는 걸 최근에 느꼈기 때문에 오히려 골프장 난이도를 많이 보는 것에 가깝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말하면 6주 전에 남서울cc에서 +6(라베), 3주 전에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10 등등이었는데 열흘 전에 코리아cc에서 +21 바로 지난 주에 블루원용인_중, 서에서 +17을 했습니다. 아마추어니까 샷 흔들리면 성적 망가지는 거야 금방인데 주로 어려운 구장에서는 어떻게든 지켜내는데 상대적으로 쉽다고 평가 받는 구장에서 이토록 망가지는 걸 보면서 "골프장은 거만한 골퍼를 사냥하러 기다린다."는 격언을 되새기는 요즘입니다. 3. 그렇다면 레이아웃이 좋은 구장이란 뭘까요. 샷 밸류(value)에 따라 철저하게 응징과 보상을 제공하는 구장입니다. 예를 들어 사우스스프링스cc는 특이하다 꼽히는 특징이 보통 제법 장타라고 하는 220~230m의 랜딩 지점에 벙커를 겹겹이 배치합니다. 벙커 들어가기 싫으면 200m 선에서 끊어야 합니다. 안정적으로 그렇게 치는 경우, 세컨샷이 140~160미터가 남습니다. 대신 장타로 240m 이상을 치면, 이후에는 라이가 안정된 웨지 거리가 넓게 나오지요. 편안히 친 티샷에 대해 길게 남겨, 역시나 어려운 그린 벙커를 피해 그린 공략을 해야 하는 응징 위험을 무릅쓰고 길게 친 장타에 대해, 편안하게 웨지를 잡는 보상 눈으로 잘 보이는 곳에서 위협하고, 그 위협을 뛰어넘으면 보상을 주는 레이아웃이 좋은 레이아웃이지요. 레이아웃이 안 좋은 구장은 딱 반대입니다. 분명히 넓어 보여서 쳤는데 가보면 보상은 없고, 티샷과 세컨샷을 치는 곳은 밋밋한데, 그린 난이도만 겁나게 어려워서 퍼팅으로 전부 까먹고 이런 구장은 좋은 구장이라고 할 수 없죠. 그래서 제 손 닿는 골프장(가까워서 쉽게 갈 수 있는 곳) 중 좋은 곳과 나쁜 곳을 제 기준에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좋은 곳 : 남서울 한림용인 리베라_파인/체리 솔모로 사우스스프링스 안성베네스트 등등 나쁜 곳 : 코리아 골드 리베라_레이크/밸리 윈체스트 ....... 잘 맞은 구장은 좋은 구장이고, 안 맞은 구장은 나쁜 구장이라는 그런 단순한 구별이 아니라 샷 밸류를 철저하게 주고, 골퍼에게 도전 의식을 주는 레이아웃이 좋은 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는 생각하시는 좋은 구장과 나쁜 구장의 기준이 있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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