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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행 루스터가 기억 잃어서 행맨이 삽질할 뻔 하지만 칠나더

6 # 꿈 속에서 자기는 행맨과 마주보고 웃고 있었음. 행맨은 반질반질 윤기가 도는 광대가 볼록 올라올 정도로 행맨은 웃고 있었지. 뭐가 그리 웃긴지 행맨은 계속 웃고 있었고 루스터는 그런 행맨이 사랑스러워 견딜수 없었지 왜냐하면 중닭 루스터가 본 행맨은 웃고는 있었지만 저렇게 웃지는 않았으니까. 가만 보면 그린듯이 웃었음. 그렇다고 그게 가짜처럼 보였다기보다는 뭔가 소극적인 웃음처럼 보였지 예쁘고 여전히 설레는 웃음이지만 뭔가 어딘가 비어보이고 공허한 웃음처럼 보였음 저절로 가슴이 뛰고 좋다 못 해 심장이 아리는 느낌이라 루스터도 좀 당황함 기억 잃은 루스터가 처음 행맨 봤을 때 심장 두근거리는걸 겪긴 했음 행맨과 무슨 사이인지 주변에서 다 얘기해줬고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사랑한다는 사람이라고 하는데도 별로 놀랍지도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나가는 것에도 별로 루스터는 놀랍지 않았지 왜냐하면 본능적으로 알았거든 아 이 사람이구나. 아무말 하지 않아도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알았지. 그래서 꿈에서 처음보는 미소에 놀랐던거지 왜냐하면 자긴 본 적 없거든 본 적 없는 미소인데 보자마자 왠지 그립고, 동시에 가슴이 아프기도 함. 저 미소는 본 적이 없는건데. 기억에 없는 미소임에도 왠지 그립고 동시에 가슴이 아픔 내 앞에서 저렇게 한 번도 제이크는 그렇게 웃지 않았으니까. 내가 자기가 아는 '루스터'가 아니라서? 기억도 없는 자신에게 질투를 하기 보다는 중달 루스터는 가슴이 아픈게 먼저였지 미래라고 해야하는지 과거라고 해야하는지 애매한 또 다른 자신이 부럽기도 하고. 꿈에서는 행맨이 뭐라고 하는지 잘 안 들렸음 그냥 볼륨을 확 줄여서 내려버린 영화를 보는거 같았지 웃고는 있는데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모르겠지만 어쨋든 표정 보니 그래도 행복한거 같았지 자신이 모르는 자신과, 자신이 모르는 행맨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신기하면서도 조금 마음이 아픔 그리고 아픈게 또 신기하겠지 분명 인생에 없던 사람인데, 느닷없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엄밀히 말하자면 자신이 기억을 잃은거지만)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음 심장이 뻐근한게 그냥 딱 봐도 내가 평생 사랑할 사람이구나 본능적으로 깨달았지 웃으면서 뭐라고 말하는지 듣고 싶은데 입모양만으로는 알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지 알아들듣고 맞장구 쳐주면 좋을텐데. 못 알아들어서 대답을 못 하니까 자꾸만 행맨이 말을 되풀이 했고, 점점 행맨의 표정은 침울해져갈수록 루스터는 애가 탐. 그게 아닌데. 당신의 말을 무시하는게 아닌데. 애가 탄 루스터는 급하게 행맨을 끌어안고 속삭임 내가 사랑하는건 오로지 당신 뿐이에요 그 말을 알아듣기나 한건지 가만히 품에 안겨있는데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닳았지. 가만히 안겨있고 더 이상 말도 없이 가만히 있는데 혹시나 이 사람이 오해를 할까봐 마음이 조금해질거야. 침울해진 행맨 얼굴은 꿈 속에서라도 강력해서 루스터는 도저히 그 얼굴을 마주 볼 수 없었지 그래도 자기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끌어안고 중얼거림 설마 이 사람도 나처럼 음소거 되서 들리는건 아니겠지? 싶은 불안감은 제껴두고서. 그리 큰 차이가 없는 키는 이럴 때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했는데 품에 폭 안기는 느낌은 없는 대신에 눈높이가 비슷하다는 장점이 있었고 그래서 그냥 똑바로 서기만 해도 행맨의 눈이 잘 보였지 끌어안으면 행맨의 귀가쯔음에 입술이 닿았고 루스터는 귓바퀴와 관자놀이 근처에 입을 맞추었음. 사랑해요. 내가 기억 못 하는 내가 그러했듯이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기억을 잃어버린 이후 이렇게까지 자신이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이 뼈아픈 적이 없었는데. 그냥 얼른 기억을 찾아야 복귀도 할텐데 그런 생각이나 했었음 그리고 그런 생각이 얼마나 안일하고 무심했던 생각이었는지 이제서야 비로소 깨달은 중닭 루스터겠지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하긴하나보다 그렇게 느꼈음. 그러지 않고서야 꿈 속일 뿐이고 기억 같지도 않은데도 그냥 가슴이 저릿거림. 자기가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점점 얼굴이 시무룩해지는데 그걸 볼 수가 없어서 그냥 끌어안고 사랑한다 말 하는거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세상에 진짜 멍청이가 된 기분이었음 난 왜 사랑하는 사람 말도 제대로 못 알아들어서. 차라리 이 꿈이 빨리 깨서 진짜 제이크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싶었어 진짜 얼굴을 보고 진짜 행맨의 목소리를 들으며 말하고 싶었지 그리고 그 말을 들은 행맨의 반응을 보고 싶었지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불안감과 압박감, 만일에 무슨 일이 생겨도 다시 행맨을 사랑할 수 있다는 확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해 할 행맨을 위해서라도 빨리 기억을 되찾고 싶어서 더 조급해지는데 마음대로 안 되서 더 안달이 나는... 그러다가 어쩌다 간신히 눈을 떠서 꿈에서 깨어났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음. 원래도 행맨은 루스터보다 일찍 일어났기에 옆을 돌아보면 행맨은 없었지 그게 또 왜 그렇게 서운하게 느껴지는지 모를 일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이크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혼자 일언나다고 해서 딱히 서운하거나 허전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 고작 며칠 사이에 이렇게 허전할 일인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또 문득 드는 생각이, 혹시 지금 이게 자신의 감정이 아니라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의 감정의 잔여물인지 현재의 자신이 이렇게 느끼는건지 구분이 잘 안 갔지 애도 아니고 분리불안증도 아니고 먼저 일어나서 조깅하고 씻을 수도 있지 거 참...스스로 괜히 코 훌쩍이며 욕실 문 근처에 가보는데 샤워하는 소리도 안 들림 아직 제이크 안 돌아왔나보네...코 다시 한 번 훌쩍이고서는 냉장고에서 아침 재료 주섬주섬 꺼냄 유당 불내증이 있었는데 내가 바보 같이 기억도 못 하구... 난 진짜 바본가 생각하면서 아침 만들겠지 그런데 습관이 무섭다고 딱히 생각도 고민도 안 했는데 자연스럽게 집는 재료들 다 행맨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것들이고 자기도 모르게 썰고 볶고 육수 만들고 코인 넣고 휘뚜루 마뚜루 만드는데 만들고 보니까 어라 내가 언제 이런걸 만들었지 수준임 간 보니까 약간 싱거운거 같기도 한데 이미 행맨이 약간 싱겁게 먹는거 알아서 그냥 간 보던 숟가락 내려놓음 근데 만들었는데 식으면 안 되는데...다시 데우면 좀 간 세질텐데 괜찮으려나? 싶은데 때마침 기가 막히게 행맨이 돌아옴 루스터는 몰랐지만 알고보면 이미 몸이 체화한 습관임 눈 떠서 아침 준비하고 딱 마치면 행맨이 기가 막히게 돌아오는 타이밍인데 중달 루스터만 모를 뿐임 조깅 하고 돌아온 행맨이 루스터가 만든거 빤히 바라보는데 루스터는 두근거리지 아 너무 막 만들었나 좀 물어보고 만들었어야 했나 근데 요새 먹는거 관찰해보니까 이런거 좋아할 것처럼 생겼는데. 눈동자 데굴데굴 굴려서 행맨 반응 보는데 행맨 얼굴 위에 떠오른 표정은 좀 묘하겠지. 사실 행맨은 속으로 좀 많이 혼란스러울거 같다. 기억도 못 하는 애가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하기도 하고 우유를 사오기도 하고, 좋아하는 스프를 사오기도 하고 그랬음. 지금은 제 취향대로 맛있게 잘 만들었지. 슴슴하고 살짝 싱겁게, 하지만 심심한 나트륨 대신 향신료의 맛으로 감칠맛을 올리는걸 좋아하는 행맨의 입맛에 맞게 적절한 향신료가 들어가있었음. 타임을 잘게 잘라서 올리고 식감을 돋우기 위해 햄프씨드를 뿌려 올린 수프였음 처음에는 내 눈에 다 똑같아 보이는 초록색 풀떼기라며 갸우뚱 하던 놈이 어쩌다 이런 경지에 이르렀는지는 말 할 필요도 없었지 이럴 때마다 행맨은 눈 앞이 아찔해짐. 차라리 아예 저를 모르면 좋았을까. 아예 저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아예 없었다면, 그래서 기대할만한게 아무것도 없었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그랬다면 덜 괴로웠을까. 자의로 날아간 기억도 아니라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그런데 그 와중에 존댓말까지 쓰며 날것의 질풍노도 시절 모습을 보여주는 루스터라니 혼란스럽지 않을리가 없음 거칠기는한데 난폭하진 않고, 약간 제멋대로인데 또 그게 마냥 제멋대로인게 아니라 제 취향을 기억하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 때문에 또 설렜다가 금세 바닥을 치는 심장임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기억에 마음을 졸이다가도 루스터가 하는 생각없는 습관의 흔적에 설레다가도 또 자신을 제이크라 부르는걸 보면서 행맨도 혼란스러워짐 자기가 한 번 정하면 끝까지 그걸 고집하는 것까지 닮았네. 난 행맨이란 콜사인보다 이름인 제이크가 더 좋아요. 이름은 어색하다고 말하자 볼을 부풀리면서 말하는 것까지 어느것 하나 자신이 아는 루스터와 닮지 않은 구석이 없었지 그와중에도 이름이 싫은건 아니죠? 묻는 것까지 자신이 아는 루스터와 닮았음 제이크라고 부르고 싶으면서 자신의 의중을 살피고, 자기가 허락하니까 그럼 앞으로 제이크라고 부를거라고 말 하는것까지 어느것 하나 루스터를 닮지 않은 구석이 없었지 자기가 정한건 끝까지 밀어붙이는 주제에 또 내가 마음 상하는건 못 봐서. 혹시나 이름에 트라우마라도 있는걸까 하고 눈을 굴려 살피는 모습이 웃겨서 웃었더니 또 볼을 부풀리면서 제이크가 싫으면 제이라고 불러줄까요? 물어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지 받아든 스프는 정말로 행맨의 입맛에 딱 맞았고 루스터는 다행이라며 웃었지만 행맨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음 병원에서는 금방 돌아올거라고 했는데 행맨 입장에서는 의아헀지 보통 이럴때 긍정적으로 말 해주나? 싶어 좀 의아할 지경이었지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이상도 없고 부상도 기적적으로 없는데 비행을 못 하게 된 것도 아니고 이만하면 얼마나 다행이냐 수준인지라 행맨도 마냥 우울해할 수 없었음 저를 아예 모르는 것치고는 자기도 모르게 몸에 베인 습관은 많았고 저를 사랑하는 것도 맞는데, 자신이 아는 루스터가 아닌 루스터라 자꾸 코 끝이 시큰해짐. 행맨이 받아든채 말없이 가만히 내려다보는 행맨을 보자 갑자기 불현듯 꿈이 생각난 루스터겠지. 행맨의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점점 침울하게 변해가던 얼굴이 떠오르고. 그래서 정신이 번쩍 든 루스터가 행맨이 들고 있는 스프를 냅다 뺏아버림 "왜? 나 먹을거야." "그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그럼?" 어쩐지 꿈 속의 행맨처럼 붉어진 눈시울을 보니 가슴이 저려왔지. "사랑해요. 내가 기억 못 하는 내가 그러했듯이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내 기억이 없어진다고 해도요." "뭐야, 갑자기." "그냥 말해두고 싶었어요. 설령 내가 기억이 돌아오고 나서 지금의 기억이 없어진다고 해도....여태까지 그랬던것처럼, 그리고 아무 기억이 없는 내가 다시 사랑에 빠졌듯이, 그리고 미래에도 당신을 사랑할거라는거에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요. 언제의 내가 됐든 당신을 다시 사랑하게 될테니까." "....당연하지. 원래 루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데." "그거 질투나네요. 나도 사랑하는데." ".....알아." 냅다 꿈 속에서처럼 행맨을 끌어안고 중닭 루스터는 놔주지 않았음 행맨이 벗어나려고 버둥거릴수록 더욱 세게 끌어안았지. 스프 식는데. 그런 말이나 하는게 안타까워서 끌어안은 어깨에 턱을 얹고 중얼거림 진짠데....나 이런적 진짜 처음이에요 분명 모르는 사람이었는데도 심장이 계속 두근거려...나 평소에도 이랬나봐요 군인이라 부정맥일리는 없는데. 당신만 보면 이러나봐요 평소에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내가 다 질투나...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을 끌어안고 있었을거 같다 루스터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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