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게시물 : 한국 vs 우즈벡 2:0.. 이강인 정품 인증 턴오버 장면.gif 3줄 요약 1. 황인범은 앞에선 은퇴는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뒤에선 전혀 다른 분위기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2. 셋이서 동시에 대표팀 은퇴하는 건 일종의 시위다. "(대표팀이) 바뀌지 않으니 우리가 나가겠다." 3. 지금 도는 은퇴썰이 거짓이라면 저 세 선수가 적극적으로 반박을 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으론 전혀 반박에 적극적인 것 같지가 않다. - 은퇴 꺼낸 김민재·황인범·황희찬 ‘1박2일 설득’…일단 마음 돌렸다 자정을 훌쩍 넘겼는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 라커룸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평소 A매치가 끝난 뒤라면 선수들이 이미 믹스트존을 빠져나가 흩어졌을 시간이다.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 끝난 뒤, 한국 축구의 1996년생 핵심 3인방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마주 앉았다. 세 선수는 그동안 쌓인 불만을 쏟아냈다. 본지가 단독 보도한 세 선수의 ‘대표팀 은퇴 시사 파동’의 연장선이었다. 이날 대표팀 선수들과 가까운 지인들 사이에서는 “1996년생 세 선수의 마지막 A매치가 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축구협회는 고위 관계자가 직접 나서 ‘1박 2일 설득 작전’을 펼쳤다. 선수들이 속이 후련해질 때까지 이야기를 들어 주고 달래는 한편, “이대로 은퇴하면 후회할 것”이라며 사력을 다해 말렸다는 전언이다. 세 선수가 한발 물러서면서 급한 불은 꺼졌다. 황인범은 믹스트존에서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은퇴 준비는 늘 하고 있다. 잘 내려놓는 것도 현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2일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 뒤에도 울먹이며 “대표팀에 온 지 9년째인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해야 할 게 많다. 축구적인 부분도 그렇고 다른 부분도 잘되지 않는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가 말한 9년은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찬 기간과 겹친다. 김민재도 “수비수들이 불쌍하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1992년생 손흥민·이재성(마인츠), 1990년생 김승규(FC도쿄) 등 고참 라인과 1996년생 사이의 갈등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말이 나온다. 북중미 월드컵 당시에도 일부 취재진이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뒤에서 거론한 일을 계기로 시작된 인터뷰 보이콧을 이어 갈지를 두고, 1996년생들은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발했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 시절과 달리 손흥민 주장 체제에서는 내부 잡음이 이어졌다. 2024년 2월 카타르 아시안컵 때는 여덟 살 아래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몸싸움을 벌였다가 화해하기도 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도 라커룸 기류를 감지하고 있지만, 손흥민에게 다시 주장을 맡겼다. 밖으로 잡음을 내지 않는 에이스를 빼거나 흔드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수다. 매 경기가 시험대인 임시 감독으로선 팀을 뒤엎는 위험을 감수하기 어렵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A매치 4연전에서 팀 최다인 3골을 넣으며 실력을 증명했고, 공격수 가운데 활동량도 많은 편이었다. 1996년생 주축 선수들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태극마크의 무게는 가볍지 않고, 은퇴는 협상 카드가 아니다. 팀 내부의 갈등은 팀 안에서 풀어야 한다. 자정 넘어 라커룸에서 쏟아낸 불만이 균열의 신호로 끝날지, 비 온 뒤 굳는 땅이 될지는 이제 선수들 스스로에게 달렸다. 피주영·박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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