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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한테 상처받으면서 못놓는 엄마 어떻게해야할까요?

엄마 문제 때문에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처음으로 이런 글을 써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받고 싶어요. 저희 가족은 아빠 없이 엄마, 저, 동생 셋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고 동생은 학생이라 둘 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습니다. 엄마는 현재 일을 하지 않고 계셔서 사실상 제가 집안의 생활비를 대부분 책임지고 있습니다. 형편이 좋지 않다 보니 지금은 할머니가 집주인인 집에서 저희 셋이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같이 사는 건 아니고, 할머니 소유의 집을 월세나 관리비 같은 비용을 거의 내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이 부분 때문에 할머니가 저희 가족을 좋게만 생각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하루빨리 이 집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데 저는 아직 사회초년생이라 모아둔 돈도 많지 않고, 청약도 계속 신청하고 있지만 잘되지 않아 당장 이사를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할머니와 엄마의 관계입니다. 엄마는 이모들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정확히 어떤 이유로 그렇게까지 사이가 틀어졌는지는 저도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엄마는 저희 가정이 이렇게 된 데 이모의 영향이 있다는 얘기만 예전부터 해오셨어요. 그런데 할머니는 계속 엄마와 이모들이 사이좋게 지내기를 원하십니다. 엄마는 할머니에게 몇 번이나 "나는 이모 얼굴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 명절에 이모가 왔더라도 나한테 인사하러 오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이런 부탁을 계속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특히 이모가 직접 오는 것도 아니고 이모의 자녀들, 그러니까 제 사촌들을 저희 집으로 보내는 일이 반복이 되다보니 엄마는 이게 본인의 의사를 계속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굉장히 불쾌해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할머니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면 할머니가 굉장히 무시하는 태도로 말씀하시고, 심할 때는 "돈도 없는 게 돈도 안 내고 집에 얹혀살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 는 식으로 엄마의 경제적인 상황을 가지고 인격적으로 상처를 주는 말을 하십니다. 그러면 엄마는 결국 크게 상처를 받고 울어요. 이게 한두 번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몇 년 동안 계속 비슷한 일이 반복됐습니다. 제가 제일 힘든 건 그 모습을 몇년간 계속 보는 겁니다. 엄마가 저한테 와서 엉엉 울면서 이야기하고, 심할 때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오열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내가 할머니한테 이야기해볼게"라고 하면 엄마는 또 싫다고 합니다. 제가 나서서 할머니에게 뭐라고 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얼마 지나지 않으면 할머니에게 같은 방식으로 상처를 받고 저한테 와서 울어요. 저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합니다. 솔직히 저는 할머니가 엄마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도 화가 나고, 몇 년째 같은 일이 반복되는데도 엄마가 계속 할머니에게 기대하고 미련을 못 버리는 것도 답답합니다. 물론 저희가 할머니 집에 얹혀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할머니 입장에서 저희 가족을 못마땅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빨리 독립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계속 상처받고 울어야 하는 건가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엄마의 이런 모습을 계속 옆에서 보고 있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엄마는 할머니에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계속 할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조금만 잘해주면 또 기대하고, 그러다 다시 상처받고, 또 저한테 와서 우는 일이 반복됩니다. 제가 엄마한테 엄마는 항상 할머니 때문에 상처받으면서 왜 기대하는거냐 라고 하면 내가 날 낳아준 엄마에게 기대하는게 잘못된거냐 어떻게 딸한테 저렇게 말할 수 있는거냐고 하시며 엉엉 우십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 직접 나서서 이야기를 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엄마가 스스로 선택한 관계이니 제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켜봐야 할까요? 엄마가 할머니에게서 계속 상처받으면서도 놓지 못하는 이 관계를 제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가족 문제를 겪어보신 분들이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 자녀가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현명한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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