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한국 축구대표팀의 1996년생 핵심 3인방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마주 앉아 그동안 쌓인 불만을 쏟아냈다. 자정을 훌쩍 넘겼는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 라커룸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중앙일보가 전날 단독 보도한 세 선수의 ‘대표팀 은퇴 시사 파동’의 연장선이었다. 경기 당일 몇몇 선수 사이에서는 “96년생 셋의 마지막 A매치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황인범은 이날 믹스트존에서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려놓을 준비는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에는 “대표팀 9년 차인데 여러 부분에서 변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말한 9년은 손흥민(LAFC)이 주장 완장을 찬 기간과 겹친다. 김민재도 “수비수들이 불쌍하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 세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축구계에서는 92년생 손흥민·이재성(마인츠) 등 고참 라인과 96년생 사이의 갈등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말이 나온다. 손흥민 주장 체제에서는 유독 잡음이 잦았다. 2024년 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이 여덟 살 아래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몸싸움을 벌였다가 화해했다. 북중미 월드컵 때는 일부 취재진이 손흥민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부했는데, 선수 대부분은 이를 대회 내내 이어가는 데 동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례를 보면 대표팀 내분은 대개 세 갈래였다. 1.징계하고 판을 새로 짜거나, 2.고참 선수들이 먼저 화해해 털어 내거나, 3.풀지 못하고 끌다가 누군가 대표팀을 떠나거나다. #
📰
이슈
-
·
-
·
0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회원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