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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안 고쳐지던 남편 양말 버릇 이번에 고쳤어요

결혼 7년차인데 남편 양말 버릇이 드디어 고쳐졌어요 너무 뿌듯해서 글 써요 연애할때는 몰랐어요 남편이 양말을 벗을때 발목부터 홀랑 뒤집어서 벗는다는걸요 결혼하고 빨래를 제가 하게 되면서 알았는데 세탁기에 넣을때도 그 상태 그대로 넣어요 뒤집힌 양말은 안쪽 먼지가 밖으로 나와서 빨아도 보풀이 잔뜩 붙어있고 널때도 하나하나 다시 뒤집어야 하거든요 처음엔 좋게 말했어요 양말 바로 해서 넣어줘~ 그 다음엔 조금 세게 말했고요 몇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3년차쯤엔 빨래바구니 옆에 포스트잇까지 붙였어요 양말 뒤집기 금지 이렇게요 남편은 그때마다 아 맞다 미안미안 하고 딱 이틀 지켜요 사흘째부터는 다시 홀랑 뒤집힌 양말이 바구니에 들어가 있어요 시어머니한테 슬쩍 얘기한 적도 있는데 어머님이 웃으시면서 걔 어릴때부터 그랬어 내가 다 뒤집어줬지 이러시더라고요 그 말 듣고 아 이건 30년 넘게 남이 해준 버릇이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달부터 방법을 바꿨어요 아무 말도 안하고 뒤집힌 양말은 뒤집힌 그대로 빨고 그대로 개서 서랍에 넣었어요 바로 넣은 양말은 바로, 뒤집어 넣은 양말은 뒤집힌 채로요 일주일 지나니까 서랍에 뒤집힌 양말만 남더라고요 남편이 바로 넣은 날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금요일 아침에 남편이 급하게 나가면서 서랍에서 양말 하나 집어 신었는데 뒤집힌걸 그대로 신고 나갔어요 저는 봤는데 말 안했어요 커피 마시면서 그냥 잘 다녀오라고만 했죠 그날 저녁에 들어와서 하는 말이 회사 탕비실에서 신발 벗고 앉았는데 팀장님이 김대리 양말 뒤집어 신었네 하셔서 막내들 앞에서 엄청 웃음거리 됐대요 그것도 하필 보풀 잔뜩 붙은 회색 양말이라 더 티났다고 ㅋㅋ 왜 양말을 뒤집어서 개놨냐고 저한테 따지길래 당신이 넣은 그대로 빨아서 그대로 갰을뿐이라고 했어요 한참 아무말 없더니 그냥 들어가더라고요 그날부터 2주째 양말이 바로 들어와요 어제는 세탁기 앞에 쪼그려 앉아서 양말 하나하나 손으로 펴고 있는거 보고 웃음 참느라 혼났어요 7년 동안 포스트잇이랑 잔소리로 안되던게 팀장님 한마디로 되는거 보니까 좀 허무하기도 하고요 말로 하는 것보다 본인이 한번 겪게 하는게 제일 빠르네요 월급날이라 오늘 저녁은 남편 좋아하는 곱창 시켜주려고요 고친 기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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