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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리젠UP][군썰] 꼬롬한 대민지원.버섯!

이등병 막내로 대대ATT와 유격훈련을 연달아 마친 후 부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운 좋게도 우리 분대에 대민지원이 배정됐다. 나에겐 두 번째 대민지원이었다. 첫번째 대민지원 때 새참과 막걸리, 싸제밥 맛을 봤기 때문에 이번 대민지원도 무척 기대가 되었다. 육*리 외곽 버섯 작업장에 도착했다. 큰 창고에 들어가니 버섯들이 층층이 침대에 누워있었고 버섯이 잘 자랄수있게 이부자리를 깔아주는 역할이었다. 돌을 날랐던 이전 대민지원에 비하면 아주 편안한 일이었다. 그런데 작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작업장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농장 아저씨가 막 화를 내면서 누군가랑 싸우고 있는게 아닌가? 말년병장이 아침 새참(+술) 안준다고 농장 아저씨한테 따졌던 것이다. 지난 대민지원때도 일단 술 마시고 드러눕던 고참인데 그걸 못하게 되었으니 ㄷㄷㄷ 일은 쉬웠으나 눈치 보이는 험한 분위기 속에서 여차 여차 작업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점심밥은 줬는데 오후 새참은 주지 않았다. 오전에 말년과 싸운 농장 아저씨가 아직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오후 작업이 끝나고 또 일이 벌어졌다. 작업 내내 호의적이지 않던 농장 아저씨가 "저녁밥 못준다"를 선포! 부대들어가서 짬밥 먹으라고 한 것이다 ㄷㄷㄷ 대민지원 나갔다가 저녁밥 못 얻어 먹고 온 경우는 없었다. 중대에서도 대민지원 나간 분대는 저녁밥 먹고 복귀하는걸로 알기 때문에 밥을 남겨 놓지 않는다. 농장 아저씨랑 말년은 저녁밥으로 또다시 실랑이를 했고, 결국 분대장이 조율을 했다 '그럼 우리가 마당에서 알아서 저녁밥 해먹고 복귀할 테니 조리도구만 좀 주시죠' 농장 아저씨는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분대 고참들이 돈을 걷기 시작했다. 난 분대 막내라 돈은 안냈고 삼겹살을 사오라는 임무를 맡았다. 오호! 오늘 저녁은 삼겹살이다! 광속으로 동네 정육점에서 삼겹살을 사왔고, 마당에서 구워먹었다. 예상치 못한 말년 병장과 농장 아저씨의 기싸움에도 불구하고 '분대 삼겹살 파티'라는 대 이벤트를 만들어 냈다. 농장 아저씨는 맘에 안드는 녀석들이 맛있게 냠냠 삼겹살을 먹는 모습을 무척 못마땅해 했지만 어쩌겠는가 ㅋ 일하고 야외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이제 부대 복귀시간이 되었다. 삼겹살 파티하는 모습을 탐탁치 않게 지켜보던 농장 아저씨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회심의 한 발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복귀 알아서들 해라" ㄷㄷㄷ 부대까지 트럭을 태워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걸어서 복귀하기는 애매한 거리라 어쩔수 없이 부대에 전화를 걸어 육공 트럭을 타고 복귀했다. 이렇게 다사다난했던 이등병 시절 두번째 대민지원도 마무리가 되었다. [이전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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