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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엔 매달 50 친정엔 0원인 게 저희 집 기준이래요

일요일 저녁 퇴근하고 들어와서 남편이랑 한바탕 하고 씁니다 속이 답답해서 잠이 안 올 것 같아요 결혼 9년차고 맞벌이예요 애는 초등학생 하나 있어요 결혼하고부터 시댁에는 매달 50만원씩 용돈을 보내고 있어요 시부모님 두 분 다 연금이 없으셔서 그건 처음부터 남편이랑 합의했어요 저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요 근데 친정에는 9년 동안 한 번도 정기적으로 보낸 적이 없어요 친정 부모님은 아빠 연금이 좀 나오시니까 필요 없다고 남편이 그랬거든요 저도 그때는 그런가 보다 했어요 문제는 경조사예요 시댁 쪽 경조사는 사촌의 사촌까지 다 챙겨요 축의금 기본 20이고요 친정 쪽은 제 친사촌 결혼식에도 10만 내자고 하더라고요 친정은 원래 그 정도면 된대요 명절 선물도 시댁은 한우세트 친정은 과일 한 박스예요 작년에 친정아빠 칠순 때도 시댁 기준이면 최소 백은 해야 하는데 남편이 30이면 충분하다고 했어요 그날 제가 몰래 제 비상금에서 70 더 얹어서 드렸어요 남편은 아직도 그걸 몰라요 알면 또 왜 상의 없이 했냐고 할 게 뻔하니까요 근데 시어머니 환갑 때는 남편이 상의 없이 2백을 보냈어요 그건 저도 나중에 통장 보고 알았고요 근데 진짜 부러운 건 제 친구예요 친구네는 결혼할 때 아예 양가 똑같이 하자고 정했대요 용돈도 경조사도 선물도 금액까지 똑같이 친구 남편은 장모님 생신 때 꽃다발까지 따로 사 간대요 그 얘기 듣고 오늘 남편한테 말을 꺼냈어요 우리도 이제 기준을 다시 정하자 양가 똑같이 하자고요 남편 반응이 그 집은 그 집이고 우리 집은 우리 집이래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너네 집은 여유 있잖아 우리 집은 형편이 안 되니까 더 드리는 거지 그 말이 틀린 건 아닌데 여유 있다고 딸이 9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해드린 게 맞는 건가요 엄마는 한 번도 서운하다는 말 안 하셨어요 그게 더 마음 아파요 지난주에 엄마랑 통화하는데 엄마가 너네 시댁은 잘 챙겨드리지? 하시는데 목이 메어서 대답을 못 했어요 남편 월급이 저보다 많긴 해요 그래서 남편 말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시댁 용돈 50은 공동 통장에서 나가요 제 월급도 들어 있는 통장이요 결국 저도 반은 시댁에 드리고 있는 거잖아요 그 얘기까지 했더니 남편이 그럼 너는 계산하면서 결혼했냐고 하더라고요 계산은 9년 동안 당신이 해왔잖아 이 말이 목까지 올라왔는데 애가 방에서 나와서 그냥 삼켰어요 지금 남편은 안방에서 자고 저는 거실 식탁에서 이 글 쓰고 있어요 내일 아침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또 출근하겠죠 친구네 집 얘기는 괜히 꺼냈나 싶다가도 9년 만에 처음 해본 말이라 후회는 안 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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