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점심 차리다가 열받아서 칼 내려놓고 써요 결혼 2년차고 애는 아직 없어요 저는 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남편은 회사 다녀요 결혼할 때 생활비는 남편이 매달 넣고 나머지는 각자 관리하기로 했어요 근데 남편이 넣는 생활비가 한 달에 50이에요 처음엔 그걸로 장보기랑 공과금만 하자고 했는데 관리비 오르고 물가 오르고 하니까 50으로는 반도 안 돼요 나머지는 다 제 월급에서 메꾸고 있어요 이번 달만 해도 관리비 23만원 가스비 7만원 인터넷이랑 정수기 렌탈 5만원 나가니까 장보기에 쓸 수 있는 돈이 15만원이에요 둘이 한 달 먹는 걸 15만원으로 하라는 거죠 저는 주방에서 일하니까 재료값 얼마인지 누구보다 잘 알아요 계란 한 판 가격도 남편보다 제가 더 정확하게 알고요 여기까진 그래도 참았어요 문제는 남편이 매달 말에 그 50을 어디 썼냐고 물어본다는 거예요 가계부 앱 캡처까지 보내달래요 지난달엔 영수증 보더니 이 소고기는 왜 샀냐고 하더라고요 그 소고기 시어머니 생신 때 미역국 끓인 거예요 시어머니 집에 가져간 거 남편 월급은 저보다 150 정도 많아요 근데 남편 통장은 제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물어보면 적금 넣고 있다고만 하고요 저번 달엔 남편이 친구들이랑 골프 치러 가서 하루에 40을 썼더라고요 그건 본인 용돈이라 괜찮대요 제가 주방에서 남은 재료 얻어와서 반찬 만들어 놓으면 그건 또 당연하게 먹어요 그 반찬값은 생활비 계산에 안 들어가고요 어제 결국 터졌어요 남편이 또 가계부 보내달라길래 생활비 100으로 올리든지 아니면 당신이 직접 장 보든지 하라고 했어요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너는 왜 그렇게 돈을 헤프게 써 우리 엄마는 50으로 네 식구 먹고 살았어 그게 30년 전 얘기잖아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저도 말했어요 그럼 어머님한테 가서 밥 얻어먹고 와 남편 얼굴 굳더니 방에 들어가서 문 잠갔어요 저녁에 나와서 하는 말이 돈 문제로 싸우는 거 너무 없어 보이지 않냐고 없어 보이는 건 50 주면서 영수증 검사하는 거 아닌가요 지금 점심도 제 돈으로 산 재료로 차리고 있어요 남편은 거실에서 골프 영상 보고 있고요 이 밥을 차려줘야 되나 진짜 심각하게 고민 중이에요 생활비 올려달라는 게 그렇게 무리한 요구인지 아니면 제가 정말 헤프게 쓰는 건지 영수증 다 모아놨으니까 누가 맞는지 판단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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