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하고 병원 들렀다 집에 와서 씁니다 어머니가 2주 전에 허리 수술로 입원하셨습니다 저는 공장 교대근무라 평일엔 퇴근하고 저녁에 병원에 들르고 주말엔 낮에 가서 있다 옵니다 2주 동안 하루 빼고 거의 매일 갔어요 그 하루는 야간이라 못 갔고요 오늘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내가 그러더군요 아내 오늘도 병원 갔어? 나 응 저녁 드시는 거 보고 왔어 아내 매일 가네 나 수술하셨으니까 아내 작년에 우리 엄마 입원했을 땐 두 번 왔잖아 여기서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작년에 장모님이 무릎 수술하셨을 때 제가 두 번 간 건 맞습니다 근데 그때 장모님 병원은 서울이었고 저희는 경남입니다 왕복 일곱 시간이에요 그리고 처남 둘이 서울에 살아서 매일 들렀고요 그걸 설명했더니 아내 거리는 핑계지 마음이 있으면 가는 거야 나 그럼 당신은 우리 엄마 병원 몇 번 왔는데 아내 나는 애들 봐야 되잖아 나 우리 엄마 병원은 차로 15분이야 아내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야? 싸우자는 게 아니라 억울해서요 어머니 병원 2주 동안 아내는 한 번 왔습니다 수술 당일에요 저는 그걸 한 번도 따진 적이 없습니다 애 둘 보는 게 힘든 거 아니까요 근데 저한테는 매일 가는 게 문제랍니다 더 억울한 건 아내가 처형한테 전화로 하는 말을 들었을 때입니다 요즘 남편이 시댁밖에 몰라 우리 엄마 때랑 완전 다르다니까 처형까지 저를 그렇게 생각하겠죠 장모님 입원하셨을 때 병원비 반은 제가 냈습니다 처남들은 안 냈고요 그것도 얘기한 적 없습니다 장모님 퇴원하실 때는 연차까지 내고 서울 올라가서 짐 옮기고 댁까지 모셔다 드렸어요 그날 장모님이 김서방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냐고 손잡아 주셨는데 아내는 그날도 애들 때문에 집에 있었습니다 저는 그게 서운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게 가족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근데 지금 와서 저만 숫자로 계산당하고 있으니 그동안 제가 너무 순진했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 아내는 안방에 있고 저는 거실에서 이걸 씁니다 내일 토요일이라 아침에 병원 가야 하는데 또 한마디 들을 것 같아서 벌써 숨이 막힙니다 어머니 퇴원까지 일주일 남았는데 그때까지 이렇게 매일 눈치 보면서 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아내 말대로 횟수를 맞춰야 하는 건지 제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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