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여행 가니 4살 아이 72시간 봐달라" 당근 구인글.jpg


부모가 2박 3일간 여행을 떠나는 동안 4살 아이를 24시간 동안 집에서 돌봐줄 베이비시터를 구하면서 총 30만 원의 급여를 제시한 구인 글이 뒤늦게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요리해서 먹이고, 빨래·설거지 부탁" 72시간 근무에 30만원
2일 지역 생활 커뮤니티 및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지난 여름 휴가철 '이웃알바' 게시판에 올라온 '4살 남자아이 24시간 돌봐주실 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구인 공고글을 갈무리한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공고를 통해 "저희가 2박 3일 여행을 떠난다"며 "저희 집에서 3일 동안 머물며 아기를 24시간 돌봐주실 베이비시터를 찾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요구 업무로는 육아뿐 아니라 가사 노동 전반이 포함됐다. 작성자는 "아이 식사 챙기기, 요리해서 먹이기, 씻기기, 낮잠 재우기, 놀아주기"를 비롯해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청소기 돌리고 정리정돈 정도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아이는 미운 4살이라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아이 돌봄에 책임감 있게 능숙하게 24시간 봐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작성자가 제시한 조건은 2박 3일(총 72시간) 동안 자택에 상주하며 4세 남아의 식사, 위생 관리, 보육은 물론 청소와 빨래, 설거지 등 가사 전반을 모두 도맡는 형태였다. 사실상 전문 보육 도우미와 가사 도우미의 역할을 동시에 요구한 셈이다.
그러나 제시된 보수는 3일간 총 30만 원에 불과했다. 72시간 상주 근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시급은 약 4166원 수준에 그친다. 이는 법정 최저시급(1만 원 안팎)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상주 돌봄에 필수적인 심야·주말 할증 등 기본적인 법적 요건조차 전혀 반영되지 않은 조건이다.
"생면부지 남한테 아이 맡긴다니, 제정신이냐" 성토 쏟아져
무엇보다 누리꾼들이 분노한 대목은 부모로서의 무책임한 태도다. 신원이 검증되지 않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불과 4살 난 유아를 모르는 사람에게 맡긴 채 부부만 여행을 떠나겠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 밖이라는 지적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가 여행 가겠다고 4살짜리 아이를 생면부지의 남에게 24시간 맡긴다는 게 제정신이냐", "시급 4000원에 보육에 가사노동까지 시키는 것도 모자라 아이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 "신원 보증도 안 된 플랫폼 알바로 아이를 방치하는 것은 명백한 정서적·물리적 아동 방임이자 학대 행위"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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