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폐급 사회부적응자여도 부모님이 좋아해주실까요?
저는 공무원시험에 합격했지만 6개월만에 적응못하고 우울증에 걸려서 질병휴직 중입니다. 나이도 30대 중반이구요
저는 평범하게라도 지내는게 목표지만 사실은 자책이 너무 심해서 눈물도 또래 남자들과 달리 엄청 많이 흘리는 편입니다..
저는 어딜가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대화 자체를 거의 못하고 그래서 항상 소외되는 편입니다. 모임자리에 있어도 말이 너무 없으니까 너무 힘들어할 지경이고 사실 그래서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가 없어요. 다른 사람이랑 있는 거 자체가 너무 힘든 그런 성격입니다.. 사회 부적응자 스타일이죠.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기 때문에 겨우 직장에 다니려고는 하지만 그마저도 못버텨서 휴직중이고 지금은 부모님 농사일 도와드리고 있어요.
사실 저는 젊은성인남자 답지않게 운동신경도 하나도 없어서 남자들이 흔히 하는 농구나 축구, 탁구, 배드민턴 이런데 아예 껴본적도 거의 없고 하는 행동 자체가 많이 어리버리해서 주변에서 많이 답답해하는 스타일이에요.
전화할때도 말을 많이 더듬고, 말귀도 굉장히 못알아듣는 스타일이고
사실 그래서 제가 자신감이 20대 이후로 점점 줄어갔고, 30대때는 취직하고 나서 사회에 본격적으로 나와보니 그런 경향이 굉장히 심해져서 저 스스로 위축이 많이 되고 심지어는 자책을 너무 심하게 해서 휴직 중인 지금도 눈물을 많이 흘립니다... 그런 모습을 부모님도 많이 보셨구요. 대학병원에서 ADHD랑 우울증 약 처방을 받고 꾸준히 먹고 있음에도 계속 자책하고 우울해져서 거의 1달에 2~3번씩 멘탈이 무너지고 거의 미친사람마냥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어요.
그럼에도 부모님은 저를 좋아해주세요. 그나마 제가 할 줄 아는건 부모님 농장에서 매일 일도와드리는 거 원툴입니다. 휴직한 이후로 병원가는 날 빼고는 매일 같이 농장에 나가서 아침부터 퇴근할때까지 부모님과 같이 일해요. 그래서 부모님은 저를 효자고 착한 아들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근데 실은 저는 또래 남자들과 비교해서 뭔가 사회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덜발달된 돌연변이종으로 태어난거 같아서 멘탈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부모님은 진심으로 저를 위로해주시지만 다른 또래남자들과 비교해서 너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모습을 보면서 많이 슬퍼할실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른 남자분들은 같이 지인들과 축구나 족구, 농구 같은 운동도 하면서 어울리고 직장에서도 평범하게 스몰톡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그러면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지만
저는 그런 모습이 아예 없습니다. 직장만 있을 뿐 성향은 완전 사회부적응 히키코모리입니다.. 매일 같이 농장에 가서 일을 도와드려도 저는 다른 또래남자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 되기 힘들다는걸 알기에 사실 너무 부끄럽고 챙피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사람만나기를 기피하는 거 같구요.
올해 1월에 아버지 칠순잔치에서도 사교성과 사회성이 전혀 없는 아들인 저는 아무것도 못하고 말도 없고 쭈뼛쭈뼛하는 사이에 삼촌과 사촌형님이 주도해서 분위기 띄우고 여기저기 술도 따르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너무 바보멍청이 ㅄ처럼 느껴져서 멘탈이 나가서 혼자 몰래 장소를 빠져나와서 거리를 돌아다니며 펑펑 울었습니다. 칠순잔치도 그렇게 망쳐버리고 그 흔한 어버이날도 챙겨본 적이 없구요.
이런 폐급인데도 이제서야 휴직하고 나서 농장일 도와드리니까 효자라고 불러주시는게 저희 부모님이에요. 하지만 언제까지 나이가 먹어도 어린애마냥 부모님한테 위로만 받고 살 수도 없고, 전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 자신이 아예 없는데 부모님의 속마음이나 심정은 어떠실까요? 계속 자식이라고 위로해주시고 계시지만 사실 굉장히 부모님도 힘드실 거 같아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또래 남자들에 한참 못미치는 돌연변이의 삶을 살고 있지만 저는 제 성향을 바꾸기가 밤하늘에 별따는 것보다도 더 힘듭니다. 30몇년째 이러고 있으니 사실상 바꾸기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어요. 이런 아들의 모습을 언제까지 부모님이 끝까지 봐주실지도 모르겠어요. 언젠가는 버림받는다는 각오도 하고 있지만 막상 그날이 닥치면 굉장히 힘들겠지요...
말을 하면서도 제가 뭔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ㅎ 현실에선 뜻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으니 온라인상에서 푸념하는 거 말고 할 일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