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나를 이렇게 키웠겠구나 싶어요

외손주 오늘 20일 됐어요. 

딸애는 마흔이 다 되가는데 자연임신에 자연분만했고
사흘차에 퇴원 집에 왔어요. (산후조리원 안 갔어요.)

딸애랑 같은 지역에 살면서(그래도 자차로 40분) 제가 이틀은 딸네서 자기도 했어요. 
딸애는 모유수유 해요. 초반에 좀 고생하다 지금은 양도 늘고 
신생아도 흡족한 양이에요. 

저는 현재 둘째인 아들이 신생아일 때 거의 30분 간격으로 깨서 보채고 울고 ㅜ
그래서 지금 외손주가 다시 보이네요. 

산후관리사 교육도 받아서 제가 산후관리 해주려고 교육수료도 했어요. 
친정엄마 산후관리 이제 신청하려고요. 
오늘도 딸네집에 점심에 갔다가 저녁에 왔는데
그저 요즘은 제 일상이 온통 외손주로 채워져 있네요. 

몸이 피곤한데 딸네 집에서는 뭘 더 해줄 게 없는지 그것만 보여요. 
집에 오면 남편이 저를 돌볼 정도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해주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
울 엄마도 나를 이렇게 해줬지 하면서 지금
그 은혜를 갚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아기가 갈 때마다 달라지고 머리털도 새깜새깜 해지네요. 
내일이 3.7일 인데, ... 친정엄마 돌아가시기 전 2개월 간병하는 동안
하루 하루 꺼져가는 모습을 봐야 했던 절망스러움이 있었다면,
아기를 보면서는 그저 바라만 봐도 그 꼬물꼬물 움직임이 이렇게나 
웃고 있는 저를 보네요. 

딸애 출산으로 저를 비롯해 세상의 모든 엄마는 정말 위대합니다. 
세상의 산모들이 아기와 함께 건강하기를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