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불난거 끄신 우리아버지

40년전 얘기에요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A 초등학교.

일요일 낮에 근처를 지나던 길에 학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걸 보고 달려가서 소화기로 불을 끄셨대요

불 난 장소가 교무실이었고 당시 일요일 당직이던 두 교사를 보니 안주와 함께 소주를 잔뜩 먹고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대요. 같이 불끄면서도 혀가 꼬부라지고 넘어지고... 이런 큰 일이 있으면 119에도 신고하고 학교관리 책임자인 교장에게도 보고를 해야되잖아요? 당직샘들이 발음도 안되고 혼 날것을 두려워해서 아버지가 대신 전화를 했고 암튼 그 당직샘들은 잘 못 한거잖아요?

 

다음 날 밝혀진 화재의 원인이 시험보기 싫은 불량 6학년 학생들이 일요일에 학교에 나와 시험지가 보관된 교무실에 불을 낸것이었어요

하지만 학교관리의 책임이 중해질까봐 두려운 교장샘이 없던 일로 넘어가고 불 끄느라 애쓰신 우리아버지는 함구령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아래 회사동료가 불끄고 소방서에서 칭찬받은 이야기 읽으니 떠올라서요

참 어이없던 1980년대고

그때애들도 참 만만찮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