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병원비로 싸우고 통장 쪼갠 후기
아내랑 돈 문제로 크게 한 번 싸우고 나서 통장을 네 개로 나눴는데요 반년 지나니까 제법 효과가 있어서 적어봐요
계기는 작년 겨울 친할아버지 병원비였어요
아버지 형제분들이 나눠서 내는데 저희 집 몫으로 40만원이 떨어졌거든요 생활비 통장에서 그냥 보냈더니 한 달 뒤에 아내가 이게 뭐냐고 묻더라고요
할아버지 병원비라고 했더니 왜 말도 안 하고 보내냐고 이게 한두 번이냐고 하는 거예요
제 입장에선 편찮으신 분한테 보내는 40만원을 허락까지 받아야 되나 싶었어요
근데 아내 말은 또 달랐어요 작년 장모님 환갑 때 자기는 저한테 세 번을 물어보고 보냈다는 거예요
거기선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주말에 식탁에 앉아서 나눈 게 이거예요
월급은 둘 다 공용 통장으로 넣어요 대출이랑 관리비랑 어린이집비가 여기서 자동으로 나가고요
생활비 통장엔 매달 같은 금액만 옮겨요 장보기 외식은 이 안에서 끝내고 모자라면 그달은 집밥이에요
양가 통장을 따로 만들었어요 매달 15만원씩 쌓아두고 경조사든 병원비든 어느 집이든 여기서 나가요 20만원 넘으면 문자 한 통은 하기로 했고요
용돈은 각자 30만원이에요 여기서 쓴 건 서로 절대 안 물어봐요 저는 담배 끊은 돈까지 여기로 넣었더니 처음으로 제 돈이 남더라고요
해보니까 제일 효과 본 건 양가 통장이에요 장모님 댁 보일러 고칠 때도 저희 할아버지 퇴원하실 때도 누구 집 돈 썼다는 소리가 안 나와요 아내가 먼저 과일이라도 보내자고 할 때는 좀 뭉클하기도 했어요
처음 한 달은 아내가 생활비 통장 잔액을 캡처해서 보내면서 이번 달 이만큼 남았어 이러길래 감시받는 기분이었어요 근데 석 달쯤 지나니까 남은 돈으로 애 겨울 점퍼를 사자는 얘기를 제가 먼저 하게 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네 돈이냐 내 돈이냐부터 따졌을 텐데 통장이 정해져 있으니까 어디서 나갈 돈인지 둘 다 바로 알아요 카드값 날아오는 날마다 서로 눈치 보던 것도 거의 없어졌고요 장모님도 처음엔 자네 용돈 받고 사는가 하시면서 웃으셨는데 이젠 별말씀 안 하세요
물론 싸움이 다 없어진 건 아니에요 15만원이 맞냐 10만원이 맞냐로 또 한 판 했으니까요
회사 동료들한테 얘기했더니 다 큰 남자가 용돈 30 받고 사냐고 웃던데요
전 그 30만원으로 부부싸움 절반 줄였으면 남는 장사라고 봐요 웃던 사람들 중에 집에서 카드 내역 검사 안 받는 사람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지만요
계기는 작년 겨울 친할아버지 병원비였어요
아버지 형제분들이 나눠서 내는데 저희 집 몫으로 40만원이 떨어졌거든요 생활비 통장에서 그냥 보냈더니 한 달 뒤에 아내가 이게 뭐냐고 묻더라고요
할아버지 병원비라고 했더니 왜 말도 안 하고 보내냐고 이게 한두 번이냐고 하는 거예요
제 입장에선 편찮으신 분한테 보내는 40만원을 허락까지 받아야 되나 싶었어요
근데 아내 말은 또 달랐어요 작년 장모님 환갑 때 자기는 저한테 세 번을 물어보고 보냈다는 거예요
거기선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주말에 식탁에 앉아서 나눈 게 이거예요
월급은 둘 다 공용 통장으로 넣어요 대출이랑 관리비랑 어린이집비가 여기서 자동으로 나가고요
생활비 통장엔 매달 같은 금액만 옮겨요 장보기 외식은 이 안에서 끝내고 모자라면 그달은 집밥이에요
양가 통장을 따로 만들었어요 매달 15만원씩 쌓아두고 경조사든 병원비든 어느 집이든 여기서 나가요 20만원 넘으면 문자 한 통은 하기로 했고요
용돈은 각자 30만원이에요 여기서 쓴 건 서로 절대 안 물어봐요 저는 담배 끊은 돈까지 여기로 넣었더니 처음으로 제 돈이 남더라고요
해보니까 제일 효과 본 건 양가 통장이에요 장모님 댁 보일러 고칠 때도 저희 할아버지 퇴원하실 때도 누구 집 돈 썼다는 소리가 안 나와요 아내가 먼저 과일이라도 보내자고 할 때는 좀 뭉클하기도 했어요
처음 한 달은 아내가 생활비 통장 잔액을 캡처해서 보내면서 이번 달 이만큼 남았어 이러길래 감시받는 기분이었어요 근데 석 달쯤 지나니까 남은 돈으로 애 겨울 점퍼를 사자는 얘기를 제가 먼저 하게 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네 돈이냐 내 돈이냐부터 따졌을 텐데 통장이 정해져 있으니까 어디서 나갈 돈인지 둘 다 바로 알아요 카드값 날아오는 날마다 서로 눈치 보던 것도 거의 없어졌고요 장모님도 처음엔 자네 용돈 받고 사는가 하시면서 웃으셨는데 이젠 별말씀 안 하세요
물론 싸움이 다 없어진 건 아니에요 15만원이 맞냐 10만원이 맞냐로 또 한 판 했으니까요
회사 동료들한테 얘기했더니 다 큰 남자가 용돈 30 받고 사냐고 웃던데요
전 그 30만원으로 부부싸움 절반 줄였으면 남는 장사라고 봐요 웃던 사람들 중에 집에서 카드 내역 검사 안 받는 사람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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