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9층 목탑의 비밀, 일본·중국·탐라까지 층마다 달랐던 9개 나라

신라 선덕여왕 때 세워진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높이가 약 80m에 달했던 거대한 목조 건축물인데, 사실 9층이라는 숫자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었음

 

《삼국유사》에 따르면 각 층은 신라가 경계하던 주변 나라와 세력을 상징했다고 함

1층 일본

2층 중화

3층 오월

4층 탁라(탐라)

5층 응유

6층 말갈

7층 단국

8층 여적

9층 예맥

 

응유는 백제, 단국은 거란, 여적은 여진, 예맥은 고구려와 연결해 해석하기도 함

쉽게 말해 주변 나라들의 침략을 막고 신라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였던 것

당시에는 불교의 힘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믿었던 호국불교 사상이 강했음

 

이 목탑은 선덕여왕의 명으로 645년 완공됐으며, 건축에는 백제 출신 기술자 아비지도 참여했다고 전해짐

신라가 주변 세력을 견제하는 상징물을 만드는데 백제 기술자가 참여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

 

요즘으로 치면 서울 한복판에 거대한 초고층 건물을 세워놓고 층마다 주변국을 상징하게 만든 셈 ㅋㅋ

그런데 정작 목탑은 신라가 망한 뒤에도 수백 년 동안 남아 있다가 1238년 고려를 침략한 몽골군의 공격으로 불타 사라짐

몽골은 애초에 9개 층의 명단에도 없었다는 게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