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추억 썰
제가 있던 부대는 탄약고 경계 근무를 24시간 1시간씩 사수/부사수 2인 1조로 서는 부대였습니다.
일이등병 시절이야 부사수 짬이 안되니 열심히 경계 근무 서는데,
병장 말호봉 쯤 되니까 이것도 요령이 생겨서 보통 경계 근무 초소에 가면 부사수 보고 잘 보라고 하고
야간에는 거의 앉아서 자는게 습관이 됬었죠..
그러던 어느 날, 부대 안에서도 무섭다고 소문난 상사가 웬일로 제가 앉아서 자고 있는 초소에 순찰을 나온 거에요.
부사수는 밑에서 계속 저를 부르다가 제가 너무 숙면을 취해서 안 일어나니까 자포자기 한 상태 였구요.
저는 자다가 일어나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경례를 했어요.
불호령이 떨어지고 아.. 이제 영창 가겠구나 낙담하고 있었는데, 그 상사가 제 화이바를 툭툭 때리면서
근무 똑바로 서라 ㅇㅇ야.
이러고 휙 돌아서 가는거에요.. 아..
혹한기 훈련가서 반합에 소주부어 먹고, 여름에 부대 주변 계곡에서 바베큐파티 한다고 남자들끼리 런닝만 입고
뜨거운 불판 돌리던 기억도 있었지만, 제겐 군대 추억 하면 저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양상사님, 지금 이미 전역하셨을꺼 같은데.
건강은 하신지 문득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