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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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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때문에 각방 쓴 지 1년, 이제 제가 못 돌아가...

작년 이맘때 아내가 베개 들고 작은방으로 갔습니다 제 코골이 때문이었어요 저는 몰랐는데 녹음해서 들려주니까 할 말이 없더라고요 처음 한 달은 솔직히 좀 서운했습니다 결혼 18년 동안 한 번도 따로 잔 적이 없었거든요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민망해서 애들 공부방 때문에 방 정리했다고 둘러댔고요 근데 1년 지나고 보니까 이게 웬걸 제가 더 좋아졌습니다 같이 잘 때랑 따로 잘 때 달라진 걸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같이 잘 땐 아내가 새벽에 제 옆구리를 툭툭 쳐서 두세 번은 깼어요 지금은 아침까지 한 번도 안 깹니다 같이 잘 땐 에어컨 온도로 매일 신경전이었는데 지금은 제 방은 제 마음대로고요 아내는 잠들기 전에 꼭 휴대폰 영상을 소리 켜고 봤는데 그것도 이제 안 들립니다 출근 전에 도면 생각 정리하느라 새벽에 불 켜고 앉아 있어도 눈치 볼 사람이 없어요 싸운 날에도 각자 방에 들어가면 하룻밤 사이에 화가 좀 가라앉더라고요 오히려 싸움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내가 다시 합치자고 합니다 이비인후과 가서 수술 상담이라도 받아보라고, 부부가 따로 자는 게 무슨 부부냐고요 장모님까지 아직도 따로 자냐고 전화로 물어보셨답니다 이건 진짜 민망했습니다 얼마 전엔 아내가 동창 부부들이랑 저녁 먹는 자리에서 우리 각방 쓴다고 웃으면서 말해버렸어요 다들 웃긴 했는데 한 분이 그러다 진짜 남남 된다고 농담을 하시는데 그 자리에서 얼굴이 화끈거리더라고요 집에 와서 왜 그런 얘기를 남들 앞에서 하냐고 했더니 아내는 사실을 말한 게 뭐가 문제냐고 합니다 그날도 결국 각자 방에 들어가서 잤는데 웃긴 건 저는 그날도 아주 푹 잤다는 거예요 아내 말로는 밤마다 제가 작은방 문 닫는 소리가 그렇게 서운하답니다 저는 솔직히 지금이 딱 좋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니까 회사에서도 덜 피곤하고 아내한테 짜증도 덜 냅니다 같은 침대에서 자야 사이가 좋은 거라는 건 그냥 옛날 생각 같아요 주말엔 같이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는데 잠만 따로 자는 게 뭐가 그렇게 큰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는 제가 핑계 대고 혼자 편하려는 거라는데 틀린 말은 아니라서 대꾸를 못 했어요 근데 편한 걸 굳이 불편하게 되돌려야 하는 이유도 저는 아직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수술 상담 날짜를 자꾸 미루고 있습니다 아내도 이제 눈치챈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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