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대개 타인에게 어디까지 솔직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는 어느 정도의 연기와 적당한 맞춰줌이 없으면 제대로 유지될 수가 없다. 심지어 끝도 없는 솔직함은 부부나 가족, 절친처럼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도 대부분 독이 된다. 내가 느끼는 매 순간의 감정과 날것의 생각을 다 전달한다면 어떤 관계도 버텨내지 못한다. 타인의 끝도 없는 솔직함을 감당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당장 나의 모든 욕망과 찌질함, 편협한 망상을 적은 일기장을 보여줄 수 있는 대상은 신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나의 모든 걸 한 사람과 공유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관계란 늘 어느 정도 은폐하고 선별하는 과정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 모든 말할 수 없음과 쪼개져 있음을 고독하게 견뎌내는 힘이 있어야 비로소 온전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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