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명조 스토리를 읽을때마다 스토리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잡는다고 생각함. 가령 검은해안은 "남겨진 자들의 기다림" 이라는 주제로 '끝내 기다린 파수인'과 '운명을 믿고 찾아나선 카멜리아'를 대비해서 보여줬고, 라군나 스토리는 '가짜 성녀로 태어나 진짜 성녀가 된 카르티시아" 로 대표되며, (미아의)운명을 강요받았지만 거부한 루파 영웅의 왕이라는 운명의 무게를 기꺼이 견더낸 아우구스타 예언받은 운명을 비틀어낸 유노 스스로의 운명을 다시 먹어낸 데빌헌터까지 리나시타는 "신이 침묵하더라도 운명을 써내려가는건 인간이다" 라는 주제로 하나된 스토리였음. 라하이로이는 "책임" 이라는 주제로 끌고간 스토리고. 그러면 이번 현방은? 나는 "전쟁의 고통과 그로인한 아픔", 그 아픔속에서도 피어나는 "의지"라고 생각함. 현방 스토리의 시작을 열었던 양양. 양양이 부여받은 책임은 "위로"임. 양양이 운연전쟁의 잔향들을 만나며,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만나며, 양양이 해줄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음. 괴로워하던 잔향들을 양양은 해방시켜 줄 수 없었고, 그 전쟁의 고통을 잊으라 할 수 없었으며, 한을 풀어라 명령할 수도 없었지. 음악가인 자신의 남편에게 선물받은 퉁소로 잔상을 찍어버리며 증오를 연발하는 그 모습에서, 그 남겨진 마음에서 보이는 증오와 원한이 가득한데 양양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무엇이 하고 싶었을까. "보답할 길이 없으니 노래라도 선물하겠다"는 그 마음의 무게를 알기에. "그만 증오하라"는 일침대신 충분히 괴로웠으니 "이제 쉬어도 된다"는 위로만이 양양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이제는 현령작이 날아올랐으니 현령작에게 끝내 못 보낸 마음을 맡기고 편히 쉬라고. 그렇기에 양양의 노래는 그들을 위로함. "현령"이 날아올랐으니, 그들의 마음이 잊혀지지 않을테니까.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기다리지 말라고 전달할테니까. 이처럼 양양의 스토리는 양양이 잔향들을 위로하며, 잔향들은 자신의 마음을 들어준 현령에게 감사와 위로를 보내는 이야기.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주는 이야기임. 청초 역시 같은 테이스트를 보여줌. 청초는 전쟁에 참가하였지만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부채감. "수호"의 책임을 부여받았음. 그렇기에 청초는 방황했던거지. 수호자의 책임을 부여받았으나 자신은 그 무엇도 구하지 못했으니. 검의를 보내어 막아주든, 잔상을 막고 검으로 하늘을 누비며 모두의 앞에 선다해도, 그들 모두를 수호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러나, 청초는 심마를 받아들이며 "내가 막지 않아도, 의지해도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임. 등선에 방해가 되는 "인간을 너무 사랑한다"는 심마가, 사실은 심마가 아님을 안거지. 청초가 현방을 사랑했기에 그들도 청초를 사랑하고 청초가 현방을 지켜주었기에 그들이 청초를 지켜줄테니. 현방을 지키는 자들은 그들 스스로의 마음을 지킬 수 있으니까. 청초가 보호해줘야 할 존재들이 아니라 그들 역시 청초와 함께 싸우며 청초를 지탱해주는 존재들이었으니까. 양양이 서로를 위로해주는 이야기였다면, 청초는 서로를 지켜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번 3.7에서, 전쟁의 아픔은 "개인의 아픔"까지 들어감. 그들을 위로해야 하지만 할 수 없는 괴로움(양양). 그들을 지켜줘야 하지만 지킬 수 없는 괴로움(청초). 이 2가지를 모두 갖고 있던 여우별은 "수호신의 책임"이 너무도 무거웠을거임. 현령이 사라졌으니 양연을 만들었고 기계인형으로 그들을 지키며 만중의 천추를 관리하였지만. 결국 스스로를 스스로가 인정할 수 없었겠지. 진짜 수호신은 더 잘했을거라고. 나같은 분신따위가 아니라 진정한 수호신이라면 더 나은 선택을 했을거라고. "문명의 상자를 복구하라"는 자신의 의무도 스스로를 괴롭혔을테고. 그러나, 그 고통이야말고 수호신은 여우별, 아니. 심을 긍정함. 스스로를 진짜 수호신이라고 인정하지 못할지라도, 이미 심은, 그 마음은, 그들의 심장이며 수호신이니. 스스로를 가짜 수호신이라 말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그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들과 기쁨을 나누고, "그들이 행복하기를" 빌며. 등불을 날려 소원을 빌며. 그들이 인정한 수호신은 심이었으니까. 작은 여우야, 앞으로 나아가길. 마음(心)이 굳건하면, 흔들림이 없을지니(无前). 문명을 인도하는 수호신일테니.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테니까. 마음(心)을 굳건히 먹고 달(月)을 쫒아가는 여우(狐)는. 두려워하지 않을테니까. 현방의 스토리가 완벽하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라하이로이의 고점을 넘었다! 라고 자신하진 않겠지만. 여우별까지의 현방 스토리를 보면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한 양양, 서로가 서로를 수호한 청초, 서로가 서로를 인정한 여별까지. 현방 스토리가 주는 묵직한 울림은 명조 스토리의 최고점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음. 현방.. 행복했다. 하 이제 여우별 노래만 들으면 울컥함...
📰
이슈
-
·
-
·
0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회원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