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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처가 단톡에 제 월급을 올렸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배송 나가기 전에 처남한테 전화가 왔어요 매형 이번에 성과급 나왔다면서요 축하해요 이러더라고요 저는 처남한테 그런 얘기 한 적이 없거든요 뭔 소리냐고 하니까 누나가 단톡에 올렸던데요 이럽니다 저희 회사가 올해 물량이 많아서 기사들한테 처음으로 성과급 비슷한 게 나왔어요 큰돈은 아니고 백몇십 정도입니다 그날 저녁에 아내한테 보여주면서 이걸로 애들 패딩 사고 남는 건 당신 쓰라고 했었고요 퇴근하고 아내한테 물어봤습니다 나: 처가 단톡에 내 성과급 올렸어? 아내: 응 엄마가 요즘 사위 힘들지 않냐고 해서 그래도 이번에 이만큼 나왔다고 자랑한 거지 나: 금액까지? 아내: 금액 안 쓰면 자랑이 되나 나: 월급도 올렸어? 아내: 그건 원래 다 알잖아 엄마가 물어봐서 예전에 말했지 여기서 좀 멍해졌어요 제 월급을 장모님 장인어른은 물론이고 처남 처제 동서까지 다 알고 있었다는 거예요 단톡방 인원이 아홉 명입니다 작년 설에 처가 갔을 때 동서가 형님 요즘 일 많으시죠 하면서 웃던 게 그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는 그냥 인사인 줄 알았거든요 아내는 자랑하려고 한 거니까 좋은 거 아니냐고 합니다 자기는 남편 기 살려주려고 한 건데 왜 화를 내냐고요 근데 저는 그 단톡에서 동서가 대기업 다니는 것도 알고 처제 남편이 공무원인 것도 압니다 그 사이에 택배하는 제 월급이 올라가 있었다는 게 자랑으로 읽혔을지 저는 모르겠어요 더 황당한 건 다음 날이었습니다 장모님이 전화하셔서 김서방 성과급 나왔다며 이번에 아버님 보청기 바꿔야 하는데 반만 보태줄 수 있냐고 하시더라고요 아내는 옆에서 엄마가 오죽하면 그러겠냐고 하고요 그 자리에서 거절하면 성과급 나온 거 다 아는데 사위가 짜다는 소리 들을 게 뻔하잖아요 아내한테 이것도 미리 얘기된 거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먼저 꺼낸 거지 내가 시킨 거 아니라고 펄쩍 뛰더라고요 시킨 건 아니어도 판은 깔아준 거 아니냐고 했더니 말을 왜 그렇게 하냐고 울었습니다 결국 보청기 값 반 보냈습니다 애들 패딩은 작년 거 그냥 입히기로 했고요 아내는 지금도 자기는 잘못한 거 없다고 하고 저는 이게 왜 이렇게까지 찝찝한지 설명을 못 하겠어요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아니면 아내가 선을 넘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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