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데이트통장 얘기 썼던 사람임. 전남친이 연애하면서 맨날 “나 돈 없어.” “너 돈 많이 벌잖아.” “네가 사.”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은근히 내가 돈 내게끔 눈치를 줬다고 했잖음. 처음에는 그냥 돈 관리를 못 하나? 돈을 어디다 그렇게 많이 쓰나? 이 정도로만 생각했음.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얘가 왜 그렇게 맨날 돈이 없었는지 이유가 있었음ㅋㅋㅋㅋ 어느 날 전남친이 우리 집에 워치를 두고 감. 근데 이상하게 그날 뭔가 촉이 왔음. 이건 내가 잘못한 거 맞음. 아무리 연인 사이라도 사생활은 지켜줘야 하는 거고 남의 문자나 메모장을 마음대로 보면 안 되는 거 알고 있음. 근데 그날은 진짜 뭔가 이상해서 결국 워치에 있는 문자랑 메모장을 봄. 그리고 거기서 생각지도 못한 걸 발견함. 얘가 일명 토쟁이였음. 도박쟁이였던 거임ㅋㅋㅋㅋㅋ 문자를 보는데 딱 전날 밤에 온 대출 관련 문자가 있었음. 뭔가 싶어서 확인해보니까 500만 원을 새로 대출받았다는 내용이었음.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음. 확인하다 보니까 2021년 10월에 햇살론으로 500만 원 대출받은 것도 있었는데 그것도 아직 남아있었음. 거기에 전날 새로 받은 대출 500만 원. 또 다른 은행에서 받은 대출도 있었고 친구한테 빌린 돈 150만 원도 있었음. 그거 말고도 다른 대출이 더 있었음. 정확히 모든 대출을 내가 다 확인한 건 아니라서 총액이 얼마였는지는 모름. 근데 내가 본 것만 해도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다 쓴 상태였음. 그래서 나는 비상금대출 같은 것도 받을 수 있는 건 거의 다 받은 거 아닌가 싶었음. 그리고 그걸 보는 순간 그동안 이해 안 됐던 행동들이 하나씩 생각나기 시작함. 예전에 같이 자고 있는데 새벽에 갑자기 얘가 자기 뺨을 스스로 때리면서 욕을 한 적이 있었음. 옆에서 자다가 놀라서 갑자기 왜 저러나 했었음.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도박하다가 돈 날리고 그러고 있었던 거였음.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소름임ㅋ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생각나는 일이 있었음. 예전에 전남친이 갑자기 나한테 “친구가 사업하는데 돈이 필요하대.” “100만 원만 빌려줄 수 있어?”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이 있었음ㅋㅋㅋㅋ 나는 그때부터 뭔가 이상했음. 전남친 친구인데 왜 그 친구 돈을 내가 빌려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내가 “나는 빌려줄 돈 없다.” “오빠 친구인데 왜 나한테 빌려달라고 하냐.” “그렇게 필요하면 오빠 명의로 빌려주면 되는 거 아니냐.” 고 따졌음. 그랬더니 하는 말이 자기 명의로 뭘 하면 자기 아버지가 알까 봐 걱정돼서 나한테 부탁한 거라는 식이었음ㅋㅋㅋㅋㅋ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나 싶었음. 다행히 나는 돈 없다고 하고 안 빌려줬고 그때는 그냥 이상한 소리 한다 생각하고 넘어갔음. 근데 나중에 도박이랑 대출을 알고 나니까 그때 그 100만 원 얘기까지 다시 생각나는 거임. 그 돈이 진짜 친구 사업 때문에 필요했던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지는 지금도 모름. 확인한 건 아니니까 이건 그냥 내 의심임. 아무튼 워치에서 저 문자들을 본 날 저녁에 전남친을 만남. 워치를 돌려주면서 내가 본 문자에 대해서 물어봄. “이 문자들 뭐냐.” “대출은 왜 이렇게 많은 거냐.” “그래서 맨날 돈 없다고 했던 거냐.” 이런 식으로 얘기함. 그러니까 그제야 자기 입으로 도박 얘기를 하기 시작함. 근데 얘기 들어보니까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는 거임ㅋㅋㅋㅋㅋ 예전에도 도박을 하다가 돈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고 그때는 자기 아버지가 돈을 메꿔줬다고 함. 그리고 그 돈을 갚느라 자기가 아버지한테 매달 250만 원씩 보내고 있다고 말함. 여기서 나는 또 뭔 개소리인가 싶었음ㅋㅋㅋㅋㅋ 참고로 매달 250만 원을 진짜 아버지한테 보내고 있었는지는 내가 직접 확인한 건 아님. 전남친이 나한테 그렇게 말한 거임. 나도 그 말을 들으면서 솔직히 말이 되나 싶었음. 근데 본인 말대로라면 예전에도 도박하다가 돈 문제가 생김 → 아버지가 대신 돈을 메꿔줌 → 그 돈을 갚는다고 매달 250만 원씩 보내는 중 → 그런데 또 도박함 → 또 돈 날림 → 또 대출받음 이거였음ㅋㅋㅋㅋㅋㅋ 이미 한 번 도박 때문에 가족이 대신 돈까지 해결해줬다는 사람이 정신 차리기는커녕 또 도박을 하고 또 대출까지 받고 있었던 거임. 그러니까 그제야 왜 얘가 그렇게 맨날 돈이 없다고 했는지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음. 나는 그동안 그냥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인가, 돈 관리를 못 하는 사람인가 생각했음. 근데 내가 모르는 곳에서는 도박을 하고 있었고 대출도 여러 개 있었음. 거기다 본인 말로는 예전에 도박으로 생긴 돈 문제 때문에 아버지한테 매달 250만 원씩 보내고 있었다는 거임. 그러면서 연애할 때는 나한테 “나 돈 없어.” “너 돈 많이 벌잖아.” “네가 사.” 이러고 있었던 거임ㅋㅋㅋㅋㅋ 근데 여기서 더 어이없는 건 들키고 나서 얘가 보인 태도였음. 솔직히 나는 적어도 미안하다고 하거나 왜 다시 도박을 하게 된 건지, 대출은 대체 얼마나 있는 건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이런 설명이라도 할 줄 알았음. 근데 얘가 나한테 하는 말이 “그냥 모른 척하고 있지.” “왜 굳이 나한테 말해서 내 기분을 상하게 하냐.” 이런 식이었음ㅋㅋㅋㅋㅋㅋ 순간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음. 물론 내가 워치를 마음대로 본 건 잘못한 거 맞음. 그 부분은 나도 할 말 없음. 근데 자기 여자친구한테는 맨날 돈 없다고 하면서 내가 돈 쓰게끔 눈치 주고 뒤에서는 도박하고 대출까지 여기저기 받아놓고 심지어 본인 말대로라면 예전에도 도박 때문에 아버지가 돈을 대신 메꿔준 적까지 있는데 그걸 알게 된 여자친구가 물어보니까 자기가 도박한 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모른 척하지 왜 말해서 내 기분을 상하게 하냐.” 이게 얘 반응이었음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때부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하나씩 연결되기 시작함. 왜 그렇게 맨날 돈이 없었는지. 왜 나한테 “너 돈 많이 벌잖아. 네가 사.” 이런 말을 했는지. 왜 새벽에 갑자기 자기 뺨을 때리면서 욕을 했는지. 왜 자기 친구가 사업한다면서 나한테 뜬금없이 1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는지. 그동안 이상했던 행동들이 도박이랑 대출을 알고 나니까 하나씩 퍼즐처럼 맞춰졌음. 근데 진짜 어이없는 건 따로 있음. 내가 얘랑 연애 시작할 때부터 전남친한테 대놓고 말했던 게 있었음. 나는 연애할 때 다른 건 몰라도 도박 / 바람 / 폭행 이 세 가지는 절대 안 된다고 했음. 나한테는 너무 당연한 거라 셋 중 하나라도 하는 사람이면 나는 절대 못 만난다고 처음부터 말했음. 그랬더니 전남친은 자기는 절대 그런 짓 안 한다는 식으로 말했었음. 그리고 얘가 원래 잔머리가 되게 잘 돌아가는 사람이었음. 되게 약은 편이고 상황 생기면 자기한테 유리하게 말 돌리는 것도 잘하고 머리 굴리는 게 빠른 스타일이었음. 그래서 더 몰랐던 것 같음. 근데 헤어지고 나서 하나씩 생각해보니까 진짜 개웃김ㅋㅋㅋㅋㅋㅋ 내가 처음부터 절대 안 된다고 말한 게 도박, 바람, 폭행 딱 이 세 가지였는데 일단 도박은 위에 쓴 것처럼 직접 확인함. 폭행 관련해서도 나중에 따로 풀 얘기가 있음. 그리고 바람은 정확히 말하면 내가 다른 여자랑 바람피우는 현장을 잡은 건 아님. 다만 나중에 업소에 간 게 아닌가 의심하게 된 정황이 있었음. 이건 내가 확실하게 확인한 사실은 아니기 때문에 전남친이 업소를 갔다고 단정해서 말하지는 않겠음. 왜 그렇게 의심하게 됐는지는 나중에 있었던 일 그대로 따로 풀어보겠음. 아무튼 연애 시작할 때 내가 “도박, 바람, 폭행은 절대 안 된다.” 고 그렇게 대놓고 말했는데 헤어지고 나서 하나씩 정리해보니까 도박은 직접 확인했고, 폭행 관련 사건도 있었고, 나머지 하나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일도 있었음ㅋㅋㅋㅋ 그런데 처음에는 자기는 절대 그런 사람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음. 진짜 신기한 게 내가 처음부터 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들만 어떻게 이렇게 골고루 사건이 생겼는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 그리고 도박 얘기도 사실 이것만 있는 게 아님. 아직 풀 얘기 조카 많이 남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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