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데이트폭행 관련해서 써보겠음. 앞에 글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연애 시작할 때부터 전남친한테 도박 / 바람 / 폭행 이 세 가지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었음. 셋 중 하나라도 하는 사람이면 절대 못 만난다고 했고 전남친도 자기는 절대 그런 사람 아니라고 했었음. 근데 얘가 원래 장난기가 되게 심했음. 처음에는 나도 그냥 장난 많이 치는 사람이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만날수록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짐. 보통 남친이 여친 귀엽다고 볼 살짝 잡거나 꼬집고 그러기도 하잖음. 근데 전남친은 내 볼을 조카 세게 잡아당긴 다음 아래로 확 후려내렸음. 진짜 아파서 “아프니까 하지 마.” 라고 했는데 미안하다는 말은커녕 길거리에서 오히려 짜증을 냄. “아 장난이잖아!!” 이런 식으로. 나는 이게 이해가 안 됐음. 여자친구고 뭐고를 떠나서 상대방이 아프다, 싫다, 하지 말라고 하면 그냥 안 하면 되는 거 아님? 이런 일이 한 번으로 끝난 것도 아니었음. 같이 손깍지를 끼고 길을 걷고 있는데 그날 얘 기분이 안 좋았는지 갑자기 손에 힘을 꽉 주는 거임. 내 손이 아플 정도로. 그래서 또 하지 말라고 했더니 “아 장난이잖아.” “뭔 장난도 못 치겠네.” “이제 너한테 장난도 안 친다.” 이런 식으로 말함. 나는 장난을 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아프게 하지 말라는 건데 얘한테는 항상 내가 자기 장난을 못 받아주는 사람이 되는 거임. 그러다가 진짜 큰 일이 있었음. 그날은 직장 선생님들이랑 회식하는 날이었음. 전남친이 괜히 신경 쓸까 봐 누구랑 있는지 알 수 있게 사진까지 실시간으로 찍어서 계속 보내줬음. 그러다가 중간에 내가 집에 간다고 했는데 선생님 한 분이 “조금만 더 놀다가 보내겠다.” 고 전남친한테 직접 얘기까지 해주심. 전남친도 알겠다고 했음. 그래서 조금 더 놀고 있는데 그 뒤로 계속 “아 재밌게 놀아.” 이런 식으로 연락이 옴. 딱 봐도 기분 나쁜 티는 내는데 뭐라고 답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말투였음. 그때는 나도 이미 전남친한테 마음이 많이 뜬 상태였고 직장 사람들과 회식 중이기도 해서 그냥 답장을 안 하고 있었음. 그러니까 이번에는 전화가 계속 오기 시작함. 결국 같이 있던 선생님 한 분이 대신 전화를 받으셨고 “왜 자꾸 괴롭히냐.” 면서 내가 무서워한다고 얘기하심. 그랬더니 전남친이 뭐라고 하다가 갑자기 “__년들.” 이러고 전화를 끊음. 그 순간 진짜 너무 죄송하고 쪽팔렸음. 참고로 그 자리에 있던 선생님들은 전부 30대 후반이셨음. 나랑 전남친 사이에 무슨 일이 있든 그분들이 그런 욕을 먹을 이유는 하나도 없었음. 심지어 전남친이 걱정할까 봐 선생님이 직접 조금만 더 놀다 보내겠다고 말까지 해주셨고 전남친도 알겠다고 한 상황이었음. 근데 그날 일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음. 회식 끝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새벽에 갑자기 누가 문을 엄청 세게 두드리는 거임. 전남친이었음. 계속 저렇게 두드리면 주변 사람들까지 다 깰 것 같아서 결국 문을 열어줬음. 그러니까 집 안으로 들어오더니 “왜 그 사람들이 내 전화를 받게 했냐.” 면서 따지기 시작함. 그러다가 갑자기 “그년들 번호 내놔.” 라고 함. 내 직장 선생님들 번호를 달라는 거였음. 당연히 안 줬음. 그러니까 내 휴대폰을 안면인식으로 풀려고 내 얼굴을 손으로 조카 세게 움켜잡음. 내 얼굴을 잡아서 휴대폰 쪽으로 가져가면서 강제로 폰을 풀려고 한 거임. 그때 진짜 너무 무서웠음. 나도 술에 취해 있었고 새벽에 갑자기 집까지 찾아와서 저러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 소리를 지르거나 밀어내지도 못하고 그냥 아무 대처도 못 하고 있었음. 그래도 선생님들 번호는 끝까지 안 알려줬음. 결국 폰을 못 푸니까 화가 났는지 집에 있는 물건을 발로 차고 나가버림. 그리고 다음날부터 직장에 가는 것 자체가 너무 쪽팔렸음. 선생님들은 나한테 뭐라고 하신 적도 없고 오히려 괜찮다고 해주셨음. 근데 그게 더 죄송했음. 내 연애 문제 때문에 직장 사람들이 내 남자친구한테 저런 욕까지 들었다는 게 너무 부끄럽고 눈치 보였음. 결국 내가 못 버티고 직장을 관둠. 그래서 앞에 글에서 말했던 ‘전남친 때문에 쪽팔려서 직장을 관뒀다.’ 는 게 이 얘기임. 그리고 더 어이없는 건 그렇게 퇴사하면서 마지막 월급이랑 퇴직금이 같이 들어오니까 전남친이 나한테 “이번 달은 네가 돈 더 많이 나오잖아. 그러니까 네가 10만 원 더 내.” 라고 했던 거임ㅋㅋㅋㅋㅋㅋ 자기 때문에 직장까지 그만두게 됐는데 퇴직금 들어온 걸 보고 이번 달은 내가 돈이 더 많으니까 데이트비용을 더 내라는 거임. 진짜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음. 처음에는 자기가 하는 행동을 전부 ‘장난’이라고 했음. 근데 나는 분명히 아프다고 했고 싫다고 했고 하지 말라고 했음. 그런데도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내가 장난도 못 받아주는 사람인 것처럼 짜증을 냈고 결국 나중에는 화가 났다는 이유로 새벽에 집까지 찾아와 내 얼굴을 움켜잡고 강제로 휴대폰을 풀려고 하는 데까지 감. 장난은 둘 다 장난이라고 느껴야 장난이지 상대방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하는 순간부터 그게 어떻게 장난인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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