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혼 앞두고 양가 지원 얘기 많이 올라오길래 써봐요 저는 스물네 살에 결혼했는데 양가 둘 다 형편이 안 돼서 한 푼도 못 받고 시작했어요 반지하 보증금 천만 원도 둘이 모은 돈 탈탈 털어서 냈고요 결혼식도 구청 강당 빌려서 했어요 드레스는 대여점에서 제일 싼 거 골랐고 신혼여행은 제주도 2박 3일이었어요 그때는 그게 하나도 안 부끄러웠는데 나중에 친구들 사진 보면서 좀 서러웠던 적은 있어요 지금 돌아보면 몇 가지는 꼭 말해주고 싶어요 처음 몇 년이 제일 힘들어요 월급 들어오면 월세 공과금 내고 나면 끝이었어요 외식은 생일에만 했고 애 낳고는 그것도 못 했어요 애 첫돌 때는 돌잔치 대신 집에서 미역국 끓이고 케이크 하나 사서 셋이 사진 찍은 게 전부예요 그 사진 지금 보면 애보다 제 얼굴이 더 짠해요 그때 남편이랑 돈 때문에 제일 많이 싸웠어요 지원받은 친구들 신혼집 놀러 갔다 오면 며칠씩 말이 없었고요 그리고 돈보다 더 힘든 건 비교예요 같은 해에 결혼한 친구는 시댁에서 아파트를 해줬는데 그 친구가 나쁜 게 아닌데도 만나고 오면 우울했어요 저는 그래서 한동안 친구들을 안 만났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제일 아까워요 양가 지원이 없으면 대신 간섭도 없어요 이건 진짜 장점이었어요 저희 집 일은 저희 둘이 다 정했어요 이사도 애 학교도요 돈 안 받았으니까 누구 눈치 볼 일이 없었어요 지원받은 친구들이 시댁 눈치 보는 거 보면서 그건 하나도 안 부러웠어요 그래도 꼭 둘이 같은 마음이어야 해요 한 사람만 아끼고 한 사람은 쓰면 절대 안 모여요 저희는 통장 하나로 합쳐서 가계부를 20년 넘게 썼어요 남편이 한 번 몰래 대출 받아서 차 바꾸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크게 싸우고 나서 지금까지 돈 문제로는 서로 숨긴 적이 없어요 대신 시부모님 편찮으셨을 때 병원비는 저희가 다 감당했어요 그게 지원 없이 시작한 집의 현실이기도 해요 지금은 작은 아파트 하나 있고 애들 둘 대학 보냈어요 남들 보기엔 별거 아닌데 저희한텐 전부예요 어제 가계부 정리하다가 첫 해 가계부를 찾았는데 한 달 식비가 이십만 원이더라고요 그거 보고 남편 몰래 혼자 좀 울었어요 그때 우리 진짜 고생했구나 싶어서 결혼 앞두고 지원 없어서 고민하는 분들 너무 겁먹지 마세요 대신 둘이 진짜 한 편인지는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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