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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없는 친구들이 저를 질투하는 것 같아요

저는 결혼 12년차고 초등학생 아들 둘 키우면서 일도 하고 있어요. 대학 때부터 친했던 친구 넷이 있는데 그중에 결혼해서 애까지 있는 건 저 하나예요. 둘은 미혼이고 하나는 결혼은 했는데 아이 없이 살고요. 요즘 이 친구들 만나고 오면 기분이 이상하게 가라앉아요. 얼마 전 오랜만에 넷이 저녁을 먹었는데 다들 요즘 뭐 배운다, 어디 여행 다녀왔다 이런 얘기만 하더라고요. 한 명은 혼자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고 왔다고 사진을 보여주는데 저는 그 시간에 애들 학원 픽업하고 숙제 봐주고 있었잖아요. 그래서 제가 너네는 좋겠다, 애 없으니까 시간이 남아도는구나 했어요. 그냥 웃자고 한 말이었어요. 그런데 그 말 하고 나서 분위기가 싸해졌어요. 한 친구가 남아도는 건 아니고 우리도 나름 바빠 이러는데 표정이 굳어 있더라고요. 저는 그게 찔려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다들 마흔 넘었는데 아직 혼자니까요. 아이 없이 사는 친구는 더 그래요. 제가 너도 빨리 하나 낳아야지 나이 더 먹으면 힘들다 했더니 우린 안 낳기로 했어 하고 웃더라고요. 그런데 그 웃음이 좀 쓸쓸해 보였어요. 겉으로는 쿨한 척해도 속으로는 부러운 거겠죠. 그 뒤로 그 친구가 제 카톡에 답을 제일 늦게 해요. 그날 이후로 단톡방이 좀 조용해졌어요. 제가 애들 운동회 사진 올리면 다들 읽기만 하고 답이 없어요. 예전엔 귀엽다고 한마디씩은 해줬거든요. 큰애가 영어 학원 레벨테스트 1등 했다고 올렸을 때도 축하한다는 말이 한 명한테서만 왔어요. 그것도 한참 뒤에요.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당신이 애들 얘기를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제 생활이 애들인데 애들 얘기를 안 하면 무슨 얘기를 해요. 솔직히 저도 힘들어요. 회사에서 도면 마감하고 와서 저녁하고 애들 씻기고 나면 열한 시예요. 주말엔 축구 교실이랑 수영 데려다주느라 쉬는 날이 없어요. 제 이름으로 된 시간이 하루에 삼십 분도 안 돼요. 그런데 친구들은 그런 제 얘기를 들어주기는커녕 자기들 여행 얘기만 하니까 서운한 거죠. 제가 힘든 걸 알면서 일부러 자랑하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엄마들 모임에서 이 얘기를 했더니 다들 원래 미혼 친구들은 애 엄마를 은근히 질투한다고, 가진 걸 못 가져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한 엄마는 자기도 미혼 친구들이랑은 연락 다 끊었다고, 끼리끼리 만나는 게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듣고 좀 마음이 놓였어요. 다음 달에 한 친구 생일 모임이 있는데 가야 할지 고민이에요. 가서 또 여행 얘기 듣고 오면 그 주 내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거든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아니면 친구들이 정말 저를 질투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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