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고 애 둘입니다 와이프는 오전만 파트로 일해요 올해초에 처가쪽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정리하다 보니 와이프 앞으로도 땅 판 돈이 좀 떨어졌어요 액수는 말 안할게요 근데 적은돈은 아니였습니다 문제는 그 돈 들어온 날부터에요 저녁먹다가 와이프가 갑자기 그러더라구요 이건 우리 할아버지가 나한테 준거니까 생활비로 쓸 생각은 하지 말라고 저는 원래 그돈 쓸 생각도 없었어요 진짜로. 근데 말을 그렇게 하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 그럼 내 월급도 이제 내가 관리할게 했더니 그건 또 안된답니다 ㅋㅋ 생활비는 공동이고 유산은 개인거래요 그래 그렇다 치고 넘어갔어요 싸우기 싫어서 그 돈으로 와이프가 뭐했냐면 차를 바꿨어요 외제차로. 할부도 아니고 일시불로 끝냈더라구요 저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거 보고 알았습니다 상의 같은건 없었고요 그때도 한마디 할걸 그랬는데 그냥 축하한다고 했어요 할아버지가 남겨주신거니까 좋은데 쓰라고 장모님도 그 차 보시고 우리딸 이제 사모님 소리 듣겠다고 좋아하시더니 저보고는 자네는 언제 차 바꾸냐고 웃으시는데 그냥 같이 웃었습니다 제 차는 12년 된 소나타에요 근데 이번달에 그 차 범퍼를 지하주차장 기둥에 박았어요 견적 나온게 제 한달 월급 반 정도 부대에서 하루종일 시달리다 들어왔는데 현관에서 신발 벗기도 전에 그 얘기부터 꺼내더라구요 보험 할증 붙는다고 자차 안쓰고 현금으로 하겠다더니 저한테 와서 이번달 생활비에서 좀 빼서 메꾸자고 하네요 순간 웃음이 나더라구요 솔직히 차 긁은것보다 그 말투가 더 괘씸했어요 자기 돈 얘기할땐 그렇게 칼같더니 쓸 일 생기니까 우리 돈이래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그거 할아버지가 니한테 준 돈으로 산 차잖아 니 돈으로 고쳐 생활비는 공동이라며 와이프 얼굴 시뻘개져서 지금 그걸 따지냐고 쪼잔하다고 난리치는데 저는 와이프가 했던 말 토씨 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돌려준거 뿐이에요 애들은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애들 재우고 나서 지금까지 서로 말 한마디 안하고 있는데 솔직히 속은 좀 시원합니다 처가에 얘기하겠다길래 하라고 했어요 장모님도 앞뒤 사정 들으시면 딱히 하실말씀 없으실걸요 이게 쪼잔한거면 쪼잔하다고 해주세요 근데 먼저 선 그은건 제가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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