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
← 이전 글
다음 글 →

불러오는 중

↔

화면을 좌우로 스와이프하여 다음/이전 글로 넘겨보세요

📰
이슈
- ·
0
|

시어머니 모이자는 횟수 1년 동안 적어봤어요

이번 추석 지나고 너무 지쳐서 그동안 적어둔 거 정리해봐요 결혼 18년차고 애들은 고1 중2예요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시어머니가 모이자고 한 날을 다 적었어요 명절 두 번 빼고도 열네 번이에요 아버님 기일 어머님 생신 이건 그렇다 쳐요 근데 나머지가 김장 한다고 모이자 고추 말린다고 모이자 형님네 애 군대 간다고 모이자 비 와서 부침개 했으니 오라 이런 걸로 열 번이 넘어요 저는 그 열네 번 중에 다섯 번 갔어요 날짜랑 메뉴까지 다 적어놨어요 그것도 많이 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평일엔 새벽 다섯 시부터 건물 청소하고 주말엔 좀 쉬어야 하거든요 남편은 매번 가요 애들 데리고요 남편 말로는 엄마 혼자 사니까 적적해서 그런 거래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3년째 혼자 사세요 적적한 건 알아요 근데 그걸 왜 매번 며느리가 채워드려야 해요 어머님 동네에 노인정도 있고 교회 다니시는 분들도 많아요 제가 아니어도 말벗 해드릴 사람은 충분하다고 봐요 제가 안 가면 어머님이 꼭 남편 통해서 말을 전하세요 너희 애 엄마는 바쁘니 그래 다음에 오라고 해 이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형님은 시댁에서 10분 거리 살아서 거의 매주 가세요 그래서 저랑 비교가 되는 거예요 형님은 저렇게 잘하는데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죠 근데 형님은 전업이시고 저는 일을 하잖아요 비교 자체가 말이 안 돼요 친정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저는 친정엔 매주 일요일에 가요 친정엄마가 허리가 안 좋으셔서 반찬도 해드리고 장도 봐드려야 해서요 남편은 그건 왜 매주 가면서 우리 엄마한테는 다섯 번이냐고 하는데 친정은 제가 가서 일을 해드리는 거고 시댁은 가서 일을 하는 거잖아요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추석 때도 어머님이 연휴 첫날부터 와서 자고 가라고 하셨는데 저는 둘째 날 저녁에 가서 그다음 날 아침 먹고 나왔어요 그래도 전은 제가 다 부쳤어요 두 시간 만에요 동그랑땡 꼬치전 동태전 세 가지를 혼자 다 했는데 그건 아무도 얘기를 안 하더라고요 어머님은 형님이 한 잡채만 맛있다고 두 번이나 말씀하셨고요 근데 형님이 어머님 앞에서 동서는 바빠서 금방 가야지 하는데 그 말투가 너무 서러웠어요 정리해보면 저는 할 만큼 하고 있어요 1년에 다섯 번에 명절 두 번이면 일곱 번이에요 거의 한 달에 한 번꼴은 가는 거잖아요 그런데도 남편은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형님은 은근히 돌려 까요 이번 주말에 또 어머님이 김장 날짜 잡자고 모이자고 하셨어요 이번엔 안 갈 생각이에요 대신 김장 비용 반 보내드리려고요 제 생각엔 돈으로 드리는 게 제일 깔끔하지 않나요?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회원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댓글을 불러오는 중...

© DAM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