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
← 이전 글
다음 글 →

불러오는 중

↔

화면을 좌우로 스와이프하여 다음/이전 글로 넘겨보세요

📰
이슈
- ·
0
|

김삿갓포도의 기억

영월군 김삿갓면은 옛하동면의 바뀐 이름입니다. 이름이 바뀌기 전 여길 지나가며 물줄기가 관통해 흐르는데 왜 굳이 하동이라 이름하지 궁금해 했는데 원래 동면을 나누면서 상중하로 나누고 그래서 상동,중동,하동이라더군요. 골짜기 깊숙히 들어가면 김삿갓 김병연이 살았던 동네와 아들이 모셔와 썼다는 무덤도 있는 등 김삿갓과의 인연이 얕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월군이 관광자원화한다고 마케팅 차원에서 행정구역명을 바꿀 때 한반도면과 함께 맨 처음 바꾸게 되었지요. 십수년 전 다시 홀로 자전거를 타고 홀로 물길을 따라 지나가다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농부분께 한송이만 팔 수 없냐고 물었더랬습니다. 길에까지 풍기는 포도향은 미치도록 향기로운데 혼자에 자전거라서 어쩔 수 없었거든요. 기필코 돈을 안 받겠다는 포도 한송이를 받아들고 아마 수라리재 꼭대기에서 그걸 먹었지 싶은데 그 전에도, 그 이후로도 그렇게 맛있는 포도를 먹은 기억이 없습니다. 맛있음의 기억만 있지 다시 맛본다는 건 기대도 안했는데 지난 명절 직전 동네의 마트에 갔다가 이 남쪽 바닷가 동네의 마트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곤 절대 기대하지 못했던 그 포도가 있는 걸 보게 됐네요. 맛은 기억 속의 감동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고 포장이 다른 지역포도들이 나무에 매달린 걸 따서 그냥 박스화하는 것과 달리 봉지포장을 다 따로 다시 해서 길러내신 분의 정성이 드러납니다. 그때 타고가던 자전거를 사는 결정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다 알게 된 게 클리앙 자전거당이고 그게 저와 클리앙과의 인연의 시작이라 한번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아 봤습니다.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회원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댓글을 불러오는 중...

© DAM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