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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에 빠진 사람들

망상에 빠진 사람들은 의외로 멀쩡해 보인다. 매일 뉴스를 보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일도 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상하다. 세상에서 일어난 일보다 자기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훨씬 많다. 누가 무엇을 했다는 사실보다 ‘왜 그랬을까’를 먼저 만들고, 그 이유를 사실처럼 붙잡는다. 별것 아닌 말 하나에도 의미를 붙이고, 우연히 겹친 일에는 관계를 만들어낸다. 그러다 보면 실제로 일어난 일은 점점 작아지고 자기가 만들어낸 해석만 점점 커진다. 재미있는 건 그렇게 만들어낸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마치 현실을 보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현실은 생각보다 단순한데 사람들은 자꾸 거기에 서사를 붙인다. 아마 사람은 아무 의미도 없는 현실을 견디는 것보다 무언가 의미가 있다고 믿는 편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세상에는 현실을 사는 사람과 자기가 해석한 현실을 사는 사람이 섞여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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