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와 이진숙의 공통점이 있더군요. 와인은 좋아한다. 그러나 자기가 그 와인을 마셨다고는 안 한다. 업무차 혹은 접대차 구입했다고 한다. 와인 구입을 위해 사용한 업추비가 1억 8백만원이라고 하는데, 자신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으며 업무추진비 집행이나 내역은 처음 알았다고 국감장에서 주장하더군요. 와인애호가로서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냥 와인을 숫자로 보면 그게 안 보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와인을 샀는가를 보면 대략 그 사람이 국민의 세금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졌는가가 나옵니다. 그 내용을 확실히 알지는 못하지만, 만일 거기서 보르도 오대샤토나 페트루스, 혹은 이름난 바롤로 같은 게 나온다면 그건 조희대 개인을 위한 걸 겁니다. 만일 그 와인 목록이 어디 스페인이나 호주, 아르헨티나 와인으로만 가득차 있다면 저는 조희대의 주장을 믿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희대가 어떤 와인을 구입했는지를 꼭 들여다봐야만 합니다. 거기에 샤토 마고, 샤토 무통 로실드, 라피트 로실드, 슈발블랑, 샤토 라투르, 페트루스, 혹은 프레스코발디나 안티노리, 바로네 리카솔리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라던지, 아마로네나 바롤로 같은 것이 있나를 봐야 한다는 것이 이 와인쟁이의 주장입니다. 아, 아니다. 오마카세를 좋아하시니 화이트 와인 쪽으로 봐야 하나... 그럼 몽라셰 그랑크뤼, 꼬르동 샤를마뉴, 뫼르쏘... 이딴 게 있는지를 봐야 하겠군요. 혹은 독일 와인 중 에곤 뮐러나 요한 요제프 프륌 같은 거 혹시 있는가를 봐야 하나... 어쩐지 저는 자꾸 그 목록이 정말 희대의 와인 목록이 될 것 같아서 궁금한데, 그 스스로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조희대는 당장 구입 와인의 세부 목록을 공개하는 것이 그를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좋을 거 같네요. 이 잡범 같으니라고.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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