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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매일 내 가방을 들어준 이유.x

남친이랑 사귄 지 3년 정도 됐을 때였음 남친한테 별거 아닌 습관 하나가 있었는데 데이트할 때마다 꼭 내 가방을 자기가 들었음 내 가방이 무거운 것도 아니고 조그만 크로스백인데도 만나자마자 자연스럽게 가져가서 자기 어깨에 메고 다녔음 처음에는 그냥 잘해주려고 그러나 보다 했는데 3년을 만나면서도 한 번도 안 빼먹었음 그래서 어느 날 장난으로 "내 가방 그렇게 들고 다니는 게 좋아?" 라고 했더니 “편하잖아” 하고 대충 넘어감 그러다 얼마 전에 남친이랑 남친 부모님 댁에 처음 놀러 갔음 거실에서 얘기하다가 옛날 가족사진들이 놓여 있는 걸 봤는데 사진마다 남친 아버지가 어머니 가방을 들고 있는 거임 여행 가서 찍은 사진에서도 놀이공원에서도 그냥 동네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그랬음 신기해서 남친한테 보여주면서 “너 아버님이랑 똑같네ㅋㅋ” 했더니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웃으면서 그러심 “쟤가 어릴 때 아빠한테 물어본 적 있어 왜 맨날 엄마 가방 들고 다니냐고” 그랬더니 아버님이 어린 남친한테 “좋아하는 사람 옆에 있을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주는 거야.” 라고 하셨다는 거임 그 말을 듣는데 남친이 괜히 민망했는지 “그걸 아직 기억하고 있었어?” 하면서 웃더라 집에 가는 길에 내가 물어봤음 “그래서 내 가방도 계속 들어준 거야?” 남친이 한참 걷다가 “나도 나중에 우리 아빠 같은 남편 되고 싶었거든.” 이라고 함 평소에는 사랑한다는 말도 잘 안 하고 기념일 챙기는 것도 서툰 사람인데 그날 처음 알았음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맡겼던 가방을 이 사람은 3년 동안 어떤 마음으로 들고 있었는지 그날 집 앞에 도착해서 남친이 평소처럼 내 가방을 돌려줬는데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받았던 그 행동이 그날은 이상하게 다르게 보였음 가방을 들어준 게 아니라 3년 동안 나를 챙겨주고 있었던 거였구나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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