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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는 뻘글)근데 궁금한 게 권력을 감시하는 기관을 만들면 그 기관은 누가 감시하

뭐랄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급의 유치한 말장난일 수도 있는데 권력을 감시하는 기관을 만들면 권력을 감시하는 기관을 감시하는 기관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근데 그렇게 가면 또 끝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생각해보면 권력 감시 기관을 만들어봤자 그냥 원래 권력이 있던 곳에서 권력을 감시하는 기관에게로 권력이 옮겨간 것 뿐이지 않은가 하는 허무주의적인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권력을 이양하고서는 새로운 권력기관이 이전의 권력기관보다 더 선량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거죠... 아무리 시스템을 갈고 닦아도 결국 권력을 가지는 것은 사람이기에, 우리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선량하고 유능하기를 그저 바랄 수 밖에 없는 걸까요? 그 왜 철인 정치 사상이라고 하잖습니까 이런 걸. 지혜와 도덕성을 둘 다 갖춘 그야말로 이상적인 철인이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는 사상. 문제는 그 사람이 철인인지 아닌 지를 어떻게 판단하는 건데... 아 생각해보니까 그걸 위해서 생겨난 게 민주주의의 선거제도와 삼권분립인가...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결국 모든 권력의 최종적인 감시자는 국민이었군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도 그런 뜻이었던 거고. 근데 여기서 조금만 더 파고 들어가 보자면, 이건 진짜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다수결로 결정된 것이 무조건적으로 옳지만은 않지 않나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듭니다... 물론 이게 독재를 옹호한다거나 국민들은 멍청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의견 따위는 신경쓰지 말고 소수의 엘리트들이 국가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거나 하는 그런 식의 주장을 하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제가 하려는 말은 그겁니다. '완전무결한 올바름'이라는 건 결국 없지 않나. 그게 정당한 민주주의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든 정당하지 않은 독재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든 결함은 반드시 생겨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애초에 '올바름'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 말이죠. 예컨대 누군가는 경제 발전을 최고의 올바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평등함을 최고의 올바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아마 보수와 진보의 가장 큰 이념 차이가 여기서 발생하지 않나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사실 이건 제가 아무리 머리를 감싸쥐고 고민한다고 해서 정답이 나올만한 문제도 아닙니다. 애초에 정답이 있는 지조차도 모르겠고요. 다만 정답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열망으로 연구를 계속해나가는 학자 분들이 계실 뿐이죠.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래서 하여튼 뭐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올바름도 없고 정의도 없고 선도 악도 없고 민주주의도 다수결도 결국은 불완전한 주제에 위선적일 뿐이고... 이렇게 말하다 보니까 뭔가 또 장난 아니게 허무주의적인 사고방식이군요 이것도. 참 안 좋은 버릇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에 대해 계속 생각을 이어나가다 보면 끝에 가서는 언제나 허무주의적인 결론에 도달해버리는 게... '그래서 결국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하면 딱히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면 허무주의자라는 건 참으로 얄팍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괜히 뭔가 철학적인 척 젠체하는 글을 써버린 것 같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생각의 흐름대로만 전개하는 무책임하고 무지성한 글을 한 번쯤 써보고 싶었습니다. 두서도 없고 난잡한 말 그대로의 뻘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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