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이 문제로 다툼이 있었는데, 서로 자기 입장만 이야기하다 보니 객관적인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오래 만난 사이입니다. 남자친구에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남자 친구들 5명의 단톡방이 있습니다. 그중 A라는 친구가 이혼 후 만남 앱을 통해 현재 한 여성을 만나고 있고, 그 여성과 진지하게 잘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단톡방에서 했다고 합니다. 이번 연휴에 친구들끼리 만나 당구를 치고 술도 한잔하기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남자친구가 A에게 먼저 “그날 여자친구도 불러라. 친구들에게 인사도 시킬 겸 같이 식사하자.” 라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저는 친구들끼리 만나 당구 치고 술 마시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제가 기분이 상했던 부분은 친구 A가 먼저 “내 여자친구 소개해줄게”라고 한 것도 아닌데, 제 남자친구가 굳이 먼저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오라고 제안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이 부분을 불편하게 느낀 데에는 과거 일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제 친한 언니가 이혼 후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언니의 남자친구가 언니와 가장 친한 동생인 저를 한번 보고 싶다며 밥을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남자친구에게 했더니 남자친구가 그 자리에 제가 혼자 나가는 것이 싫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밥만 먹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그 남자친구의 친구나 아는 동생에게 연락이 와서 혹시라도 그 자리에 다른 남자가 합석할 수도 있지 않느냐. 나와 같이 가는 거라면 괜찮지만 네가 혼자 그런 자리에 가는 건 싫다.” 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거기까지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남자친구가 싫고 불편하다고 하니 굳이 우겨가며 나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그 의견을 존중했습니다. 이후 몇 년 동안 비슷한 자리는 아예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를 듣고 남자친구에게 “친구들끼리 만나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 그런데 예전에 너는 내가 그런 자리에 나가는 것도 싫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이번에는 친구가 먼저 소개한다고 한 것도 아닌데 굳이 네가 먼저 다른 여성을 불러 같이 식사하자고 할 필요가 있었느냐. 나는 그 부분이 기분이 좋지 않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왜 그 사람을 ‘이성’이라고 생각하느냐. 내 친구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인데 내가 그 사람을 여자로 보겠느냐. 친구가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지도 궁금하고 나 혼자 만나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이 다 같이 보는 자리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말하는 ‘이성’이라는 것은 그 여성에게 관심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순히 제 입장에서는 남자친구의 친구가 새로 만나는 여성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의 제 경우와 지금의 경우가 무엇이 그렇게 다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너는 젊은 여자이고 나는 나이 많은 남자이지 않느냐. 왜 너와 나에게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려고 하느냐. 확률적으로도 남자가 여자에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고,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는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면 그건 내로남불 아니냐. 네가 하는 것은 괜찮고 내가 하는 것은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안 된다는 거냐. 그렇다면 나도 앞으로 친구들과 여행 갈 일이 있으면 가고, 이런 모임이 있으면 나가겠다.” 고 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결국 그 확답을 듣고 싶어서 이 이야기를 하는 거냐?” 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런 허락을 받아내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너도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모임도 가지 않느냐. 그렇다면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이야기하면 서로 알겠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니냐.” 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시험이 끝난 뒤 친구들과 한 번 정도 여행을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겠다는 식으로 말하지는 마라.” 고 했습니다. 참고로 이번 연휴 전에 제가 남자친구에게 “연휴 때 언제 볼까? 낮에 잠깐이라도 볼까?”라고 물었는데 남자친구가 제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냥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저 역시 “그래, 시험 얼마 안 남았는데 만나는 것도 사치지. 알겠다. 나는 공부하겠다”고 했고, 남자친구가 연휴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에는 불만이 없었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제가 다른 남성이 합석할 가능성만 있어도 불편하다고 했던 사람이고, 저는 그 마음을 존중해서 실제로 비슷한 자리를 피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본인이 먼저 친구의 여자친구를 불러 함께 만나자고 제안했고, 제가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서운하다고 하자 “너와 나는 상황이 다르다. 너는 젊은 여자이고 나는 나이 많은 남자다”라고 하는 부분에서 저는 서로에게 적용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제가 자신의 행동을 나쁘게 보고 사람을 이상하게 취급하는 것이 굉장히 억울하다고 합니다. 저 역시 남자친구가 그 여성에게 관심이 있다거나 다른 마음이 있어서 불렀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가장 서운했던 것은 ‘그 여자를 왜 불렀느냐’ 그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에는 남자친구가 불편하다고 했던 부분을 제가 존중해왔는데 제가 비슷한 이유로 불편함을 이야기했을 때는 “너와 나는 다르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남자친구와 저 둘 다 이 글을 보고 객관적인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이번 상황에 서운함을 느낀 것이 과한 것인지 친구가 먼저 소개하겠다고 하지 않은 상황에서 친구의 여자친구를 먼저 불러 같이 보자고 한 남자친구의 행동을 제가 불편해하는 것이 지나친 것인지 “너는 젊은 여자이고 나는 나이 많은 남자이니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안 된다”는 남자친구의 주장이 타당한지 연인 관계에서 이런 경우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 남녀 어느 쪽 편도 들지 마시고 객관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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