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2년 조금 넘게 일하면서 겪은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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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에 올라온 글에 댓글을 달다가 생각난 김에 한번 써봄.

그 글에 쓰여 있는 것과 비슷한 일도 많았고, 내가 지금 쓰는 이야기들도 아마 모텔 쪽에서 일해 보신 분들이라면 비일비재하게 겪는 일이라 무덤덤하실 거임.

1. 흔한 원조교제 썰

딱 봐도 50대 중반은 넘어 보이는 남성과 아무리 나이를 많이 잡아 봐도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 두 사람이 와서 대실을 하겠다고 함.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자는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왔다고 함.

그래서 방을 못 드린다고 하니까 여자가 본인 휴대폰으로 어플을 통해 대실을 예약하겠다고 함.

모르는 분들도 많겠지만, 모텔 예약 어플은 성인 인증을 해야만 예약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아이디만 가입하면 예약이 가능함.

결국 안 된다고 하고 내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남자가 강짜 부리고 떼쓰고 뭐…

흔한 결말.

2. 뉴스에서만 보던 일 1

예약한 손님 커플이 주차를 하고 들어옴.

특별한 것 없이 입실 처리를 도와드림.

휴대폰 충전기를 대여해 달라고 하길래 워낙 빌려 가고 안 가져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신분증을 카운터에 보관한 후 대여해 드림.

여기서도 ‘내 신분증을 왜 맡겨야 하느냐, 맡기기는 싫고 대여는 해달라’ 하는 시시비비가 많은데… 뭐, 그것도 스무스하게 진행한 후 입실함.

한 30분 지났나…?

갑자기 승합차에서 장정 세 명이 우르르 내리더니 카운터로 직행해 오심.

뭐지? 하고 고정 멘트인 “예약하셨나요?“로 응대하는데, 경찰 배지와 함께 A4용지에 흑백으로 인쇄된 위에 말한 커플 사진을 보여주며 입실 여부를 물어보심.

도파민이 싸악 내 등골을 자극하는 걸 느끼면서 “맞다. 입실했다. 신분증도 마침 있다. 확인하시겠냐?” 하며 성실하게 협조함.

확인 후 경찰분들이 올라가심.

CCTV로 보고 있는데 남자는 금방 잡혀 나오는데 여자는 안 나옴.

뭐지? 뭐라도 부쉈나? 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약에 취해 있던 거라고 하시더라.

맞음. 마약 유통책이었던 거임.

그 사진도 편의점 CD기에서 돈을 뽑다가 찍힌 거였고, 일회용품 1,000원 결제도 카드로 해서 아마 그렇게 빨리 오신 것 같음.

근데 차가 있잖아…?

내가 일했던 건물은 주차장이 좁아서 공무 중이신 건 알지만 차는 어쩌냐고 물어봤었음.

나중에 뺀다고만 말씀하시고 연행해서 사라지심.

그리고 며칠이 지남.

한 아주머니가 오셔서 그 차 키를 달라고 하심.

느낌상 ‘아, 그 남자 어머니구나.’ 하는 걸 알았음.

근데 키를 받으시면서

“여기서 신고하신 거예요?”

라고 물어보시는데, 난 잘못한 것도 없고 경찰에 협조한 것밖에 없지만 뭔가 무서워서

“아니요. 경찰이 먼저 찾아왔었어요.”

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 되었음.

그렇게 차로 가시면서

“우리 아들이 그런 일을 할 아이가 아닌데… 착한 아인데…”

라고 혼잣말 비슷하게 하시곤 차에 타셔서 한동안 출발하지 못하시는 걸 보고 마음이 참 안 좋았었음.

3. 뉴스에서만 보던 일 2

내가 일하던 건물에는 큰 방이 두 개가 있음.

일반 방이 당시 하루 숙박에 45,000원이었다면 그 방은 75,000원이었음.

외제차(큰 SUV였던 것만 기억)에서 네 명이 내린 후 카운터에 와서 현금으로 결제함.

운영 방침상 그 방은 연박이 안 되는 방이었음. 그래서 대실비도 따로 추가 결제함.

그렇게 3일 정도가 지났고, 돈을 점점 늦게 내기 시작함.

전화로 “결제를 해주셔야 계속 계실 수 있다.“라는 안내를 계속했었고, 나 말고 다른 직원들도 그 손님들을 주시하고 있었음.

4일째 되던 날, 추가로 일행들이 방을 하나 더 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근했는데 일이 터졌다고 했음.

전날 근무자가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알고 보니 중국으로 돈을 빼돌리던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었음.

강력계 경찰분들이 승합차 세 대를 끌고 오셨고, 그 조직원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방에 신문지로 싸여 있는 사시미칼을 발견했다고 하셨음.

경찰분들끼리 “잘못했으면 죽을 뻔했다.“라고 하시는 걸 듣고 알게 되었다고 함.

그 과정에서 전부 다 잡은 건 아니고, 다른 방에 있던 두 명은 못 잡았다고 함.

그래서 우리는 조금 무서웠음.

4. 진상 썰

한 60대 정도 되는 아저씨가 들어왔음.

방이 있냐길래 금액 안내하고 방을 배정함.

근데 나이가 있는 분들이 모텔에 방문하시면 OTT와 일반 TV 채널을 변경하는 걸 잘 못하시곤 함.

그래서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전화로, 혹은 방에 방문해서 일반 TV 채널을 틀어드리거나 OTT를 이용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거임.

그럴 수 있음. 충분히 이해함.

왜냐면 나도 안 쓰는 OTT는 사용할 줄 모르는 것도 있고, TV에 설치된 OTT 프로그램마다 조작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보통 그런 문의가 오면 올라가서 친절하게 해결해 드리고 내려오는 편이었음.

하지만 서비스업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느껴지는 그 진상의 아우라 같은 게 있다는 걸 알 거임.

일단 전화로 문의할 때부터 “아, 모르겠고 올라와.“라는 뉘앙스가 강함.

어쩔 수 있나. 올라가서 해결해 줘야지.

올라갔음. 원하는 채널도 틀어줬음.

내려갔는데 또 전화가 옴.

다쳤다고 함.

모텔에서 다쳤다고 하면 아무래도 무슨 일인지 확인해야 하니 올라갔음.

근데 본인이 화장실 유리문에 손이 찢어져서 다쳤다고 하는데, 일부러 문에 손을 찧지 않는 이상 절대 다칠 수 없는 문 스타일임.

피도 안 남.

일부러 손톱으로 긁은 것 같은 상처임.

그리고 만에 하나라도 그 유리문 사이에 손이 끼어서 찢어졌다면 손등 뼈는 이미 부러졌을 거고, 아프다고 울고불고 난리였어야 함.

그래서 어떻게 해드리면 되겠냐고 물어봤음.

환불을 해달라고 함.

그런데 방 상태를 보니 이미 이불 안에서는 뒹굴었고, 샤워도 마친 상태임.

그래서 이걸로는 환불이 안 된다. 손님이 주의하셨어야 한다고 이야기함.

“혹시 병원이라도 가시겠냐? 병원에 가시게 되면 보험 처리는 해드릴 수 있다.”

라고 안내하고 있는 와중에 뒤에서 불법 방문 마사지사가 옴.

외국인 여자였는데, 나는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말하고 있는 반면 그 진상은 화를 내고 있으니 눈치를 보다가 뒤돌아서 나감.

정말 어이가 없게도 약을 발라 달라고 해서 내가 후시딘과 대일밴드를 가져와 곱디고운 손을 잡고 약을 발라드림. ㅋㅋ

그 와중에 아프다고 엄살은 세상 엄살을 다 떰.

나는 계속 그 일이 그렇게 일단락될 거라고 믿었음.

아니, 믿고 싶었음.

그래서 카운터에 내려온 뒤 이미 사장님께 보고를 끝낸 상태였음.

아니나 다를까 CCTV를 보니 그 여자분이 왔다 갔다 하더니만 남자가 옷을 입고 내려옴.

잘 안되었나 봄.

그리고 다시 시작된 무지성 환불 요청.

이걸로는 안 된다. 원칙대로 이야기하고, 자꾸 이러시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함.

당당하게 그쪽에서도 경찰을 부르자고 함.

내가 일했던 곳은 경찰 지구대가 걸어서 3분이면 되는 곳이라 이상한 사람이 많이 안 오는 편임.

그런데도 경찰을 부르자고 해서 경찰은 5분 안에 옴.

경찰분들께 설명을 드리려고 하는데 자꾸 그 남자가 끼어듦.

하지만 신고 주체는 나고, 경찰분들도 그 남자에게 “조용히 좀 계시라.“라고 윽박지르심.

경찰분들께 최대한 담백하게 어떤 일이 있었고(진상 행동), 어떻게 조치했으며(병원 권유 이후 보험 처리 안내, 약 발라주고 드레싱 feat. 대일밴드) 등을 이야기함.

그리고 마사지인지 뭔지 아가씨도 여럿 왔다 갔다 했다고까지 말함. (불법임)

그때부터 그 아저씨 횡설수설 시작함.

경찰한테도 떼쓰고 화도 내고 하는데 나는 평온했음.

경찰은 내 편이기 때문에.

한참 실랑이하던 와중에 경찰이 “알겠으니까 이제 서로 가시죠.“라고 하니 갑자기 버럭 화를 내더니 황망하게 밖으로 나가버림.

보통 그렇게 마사지사를 부르는 사람치고 진상 부리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본인이 본인 무덤을 직접 팜.

경찰분들께 “고생 많으십니다.” 하고 인사드린 뒤 서로 복귀함.

댓글

호텔에서 인턴할때 컨시어지에 있었는데, 당시 내 또래로 보이는 어리고 이쁜 여자손님이 오시더니 방금 체크아웃 했는데, 당시 묶었던 룸에 자기 폰을 놓고나왔다고 함. 객실번호 확인했는데 예약자 + 체크인 이름이 남자여서, 예약자나 체크인 본인분이 아니시면 객실 확인이 어렵다, 체크인하신 고객님 잠깐 연락이되냐 하니까 연락안된다고함. 연락처가 없데... 그럼 예약자(체크인동일자) 이름 확인이라도 필요하다 하니까 같이 방을 쓴 사람인데 이름도 모른데...어쩌나 하며 선배한테 여쭤보니 마스터키로 열고서 폰 찾아주셨는데, 종종 있는 일이고 성매매라고 하시드라고..그때 첨으로 그런걸 직접 봐서 되게 충격이었음

제가 일했던곳은 번화가 근처여서그런가 단골 이모도 계셨어요 항상 새벽 3시에 오셔서 남자가 바뀌어요

읽기만 해도 어질어질하다

더 디테일한 이야기는 시작도 안 했다는 사실 ㅠㅠ

친구가 모텔알바할때. 제일극혐이 똥싼사람이라던데

다행히 저는변은 없고 1층 부침개 굽던 아낙이랑 피칠갑만 있었네요

수건 가져다 달래서 문 앞에 놔드리고 벨 눌러드릴게요 하고 내려왔는데 cctv에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파로마 하던 여성분도 있었고… 멀쩡히 들어가서 단순 다툼으로 여자가 소주병 깨고 손목그어서 남자가 경찰부른일도 있었고… 쓰다보니 너무 많아서 나중에 한번 더 쓰겠음 ㅋㅋㅋ

파로마???

어 음… 파로마 가구 라고 전설적인 광고가 있는데… 광고에서 장농같은데 사람이 들어가있다가 파로마!! 하면서 문을 벌컥 열면서 튀어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고… 아 뻐꾸기 시계같은 움직이면서 파로마 하던걸 말하고싶었어

파로마!!

그러닌깐 파로마@~ 이런 느낌?

https://youtu.be/ccyo4p5Un1I?si=EwYEikCxAtC_PUzo 정말 문을 반대편 벽까지 활짝…

어휴 ㅅㅂ 나이먹고

저도 유독 불친절… 아니 띠껍게 니가 뭘 어쩔건데 라는 태도로 내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숙박업은 몬도가네 세상이네

저도 여러 가지 서비스업을 해 봤지만 숙박업은 심연 속에 심연인것 같아요

3p 제의는 없었나요

그런 건 키크고 잘 생긴 사람만… 그러니까 우리에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