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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는 반반인데 집안일은 왜 반반이 아니에요

아침부터 열받아서 써요. 저희는 맞벌이 7년차였고 지금은 제가 계약이 끝나서 잠깐 쉬는 중인데 쉬기 전 얘기부터 할게요. 결혼할 때부터 생활비는 정확히 반반이었어요. 월급도 비슷했고요. 둘 다 그게 공평하다고 생각했죠. 근데 돈은 반반인데 집안일은 한 번도 반반이었던 적이 없어요. 비교해볼게요. 아침 저는 애 깨우고 옷 입히고 아침 먹이고 어린이집 가방 챙겨요. 남편은 일어나서 씻고 커피 내려서 나가요. 저녁 저는 퇴근하면서 장 보고 와서 밥 하고 애 씻겨요. 남편은 와서 밥 먹고 애랑 30분 놀아줘요. 그걸 육아했다고 해요. 주말 저는 밀린 빨래, 화장실 청소, 다음 주 반찬. 남편은 분리수거 하나 하고 소파에 누워요. 분리수거는 엄청 생색내면서요. 어린이집 연락 선생님 전화, 알림장, 준비물 전부 저한테 와요. 남편 번호도 등록돼 있는데 남편은 알림장 앱 비밀번호도 몰라요. 애 아플 때 열 나면 회사에 반차 내는 건 늘 저였어요. 남편은 자기 회사는 반차 쓰기 눈치 보인다고 해요. 저희 회사는 눈치 안 보이는 줄 아나 봐요. 작년 한 해 동안 제가 애 때문에 쓴 연차가 열하루, 남편은 하루였어요. 명절이랑 시댁 행사 제사 장보기랑 음식 준비도 제 일이었어요. 이번 추석에도 똑같았고요. 남편은 제가 전 부치는 옆에서 TV 보다가 어머님이 한마디 하시면 그제야 일어나요. 그러고 그날 저녁에 자기도 고생했다고 하더라고요. 이걸 말하면 자기도 할 만큼 한다고 해요. 쓰레기 버리고 애랑 놀아주고 주말에 운전하고. 그 말 들으면 진짜 짜증 나요. 운전은 본인이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제일 어이없던 건 제가 쉬기 시작하니까 이제 생활비 반반 못 하니까 집안일은 다 당신이 하라고 한 거예요. 돈이 반반일 땐 노동이 반반이 아니었는데 돈이 안 반반 되니까 노동은 전부 제 몫이래요. 그럼 지난 7년 동안 제가 더 한 노동은 어디서 정산받아요?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다들 자기 집도 그렇대요. 남자들은 원래 눈에 보이는 일만 일이라고 생각한다고요. 저는 그게 원래 그런 거라서 더 화가 나요. 원래 그렇다는 말로 넘어가는 게 제일 싫어요. 남편은 제가 예민하대요. 쉬면서 왜 이렇게 날이 서 있냐고요. 쉬는 게 아니라 하루 종일 집안일 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냉장고 청소하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파스까지 붙였어요. 제가 너무 계산적인가요? 근데 계산하자고 먼저 한 건 남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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