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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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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는 이유로 장모님이 내 월급까지 관리하겠대

새벽 세시인데 잠이 안 와서 쓴다 나 스물하나고 와이프는 스물셋 작년에 애가 생겨서 일찍 결혼했어 나는 전기 설비 일 하고 있고 아직 막내라 월급이 많지는 않아 그래도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고 적금도 조금씩 넣고 있었어 문제는 지난주에 처가 갔을 때야 장모님이 갑자기 너희 둘 다 어려서 돈 관리 못 하니까 월급 통장을 나한테 맡기라는 거야 한 달 생활비는 엄마가 계산해서 보내주겠다고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어 장인어른도 옆에서 허허 웃고 계셨으니까 근데 진짜로 통장 사본이랑 공인인증서 얘기까지 하시더라 와이프는 옆에서 엄마가 돈 관리 잘하잖아 이러고 있고 나는 그 자리에서 말이 안 나왔어 애 안고 있던 손에 땀이 다 나더라 나도 내 돈 내가 벌었는데 왜 그걸 장모님 손에 넘겨야 되는 건데 집에 와서 와이프한테 그건 좀 아닌 거 같다고 했더니 너 저번 달에 공구 산다고 사십만 원 쓴 거 엄마가 알면 뭐라 하겠냐는 거야 그거 일하는 데 쓰는 공구야 놀려고 산 게 아니라 현장에서 선배들 공구 빌려 쓰다가 눈치 보여서 큰맘 먹고 산 거고 그 얘기 와이프한테 사기 전에 다 했어 그걸 이제 와서 꺼내는 게 더 서운하더라 더 열받는 건 처남은 나보다 두 살 많은데 월급 지가 다 관리하거든 장모님한테 한 번도 통장 맡긴 적 없대 결국 내가 사위라서 그런 거지 어린 게 문제가 아니라 와이프는 엄마가 우리 잘되라고 그러는 거라고 나만 이상하게 받아들인다고 해 그래서 내가 그럼 장모님이 우리 집 관리비 고지서까지 다 보시는 게 맞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원래 그런 거 꼼꼼하게 봐주는 사람이라 오히려 고마운 거래 고마운 걸 왜 나만 못 느끼는지 모르겠다 애 낳고 나서 처가 신세 진 거 나도 알아 산후조리 때 장모님이 한 달 동안 와서 봐주셨고 그건 진짜 감사하게 생각해 근데 그거랑 내 월급 통장이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어 신세 진 만큼 내 돈까지 내놔야 되는 거면 그건 도와준 게 아니라 빌려준 거잖아 어리다고 무시당하는 거 현장에서 선배들한테 하루 종일 듣는데 집에서까지 이 소리 들으니까 진짜 숨이 막힌다 일 끝나고 현장에서 집까지 사십 분 운전하면서 계속 이 생각만 했다 내일 장모님이 전화로 통장 얘기 다시 하신대 솔직히 이번엔 그냥 안 된다고 할 거야 나도 아빠고 가장인데 내 월급 하나 내가 못 쥐면 그게 무슨 가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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