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복잡하고 요즘 나만 뒤처지고 인생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괴롭고 ㅠㅠ 아직 청산하지 못한 감정이 남아있던 짝녀가 특급 알파남이랑 결혼을 해버려서 마음이 정말 어지럽고 쓰레기통 같고 불안했어요. 회사에 삼당실이 있어서 가서 상담했는데 ... 사실 이런 상담이 처음은 아니라서 기대하지 않았어요. 상담의 효과는 사실상 대나무숲과같다고 보거든요. 털어놓았다. 커뮤니티 말고 ai 말고 사람에게 털어놓고 위로 받았다는 데에 의미를 둔다고 봐요. 딱 이만큼의 효과만 기대하고 상담을 했어요. 입장을 바꿔서 제가 상담사라면 짜증 났을 거예요. 상담사도 짜증이 났을 거예요. 하지만 프로의식과 직업의식으로 그것을 이겨내셨을 겁니다. 누가 이런 구질구질하고 바보 멍청이 같은 찌질이의 짝사랑 붕괴 스토리를 들으려고 하겠어요. 근데 끝까지 잘 들어주시더라구요. 정말 감사해서 몇 만원짜리 기프티콘 보내드렸네요. 상담을 하면서 막 울면서 상담했어요. 짝녀가 결혼시장에서 가지는 높은 가치도 이미 알고 있고 그에 비해서 나의 가치는 낮다는 걸 이미 알고 있지만 그녀의 결혼으로 나의 가치를 판정 받은 거 같고 패배자라는 판결을 받은 그 충격에 대해서 설명했어요. (판결, 판정은 ai가 많이 쓰길래 저도 빌려 썼습니다.) 그 분의 위로는 거의 ai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생각나면 몸을 움직이고 생각에 잠식되지 말라는 그런거 키 작지만 다른 장점 극대화하라는 얘기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면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라는 거. 저는 털어놔서 너무 좋았지만 즉각적인 치유와 망각은 불가능하고 오직 시간의 레버리지로만 희석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ㅠㅠ 그녀가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어쩌든 뭘 하든 나에게도 내 짝이 있었다면 그냥 지나갈 일인데 나에게는 짝이 없고 한번도 없었었는데 남들은 보편적인 인생진도를 착착 나아가는 게 멋있어보였고 대단해 보였고 그것이 또나의 패배로 느껴졌습니다. 불교에서 그런 말이 있네요. 고통이 너를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고 니가붙잡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제가 저를 기억조차 못하는 사람,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마음 속에서 붙들어놓고 안 놓아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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