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어린나이 1년 살고 이혼했는데요. 청천벽력 같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남편이 조용히 테이블에 앉아 이혼을 부탁(?)하며 저의 무개념에 대해 읊더라구요. 이제 나이든 제가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미안한 부분도 있고 이때 내 고민에 대한 친정엄마의 조언은 왜 없었을까... 많이 가지고 많이 배우신 분인데.. 82님들이 이글을 읽으시면 저한테 많은 구박 예상ㅋ 1 남편이 당시 분당에 대출 없는 본인 소유 30평대 아파트를 가지고 있어서 저만 그집으로 들어갔었는데, 살림살이가 완벽히 세팅된 상태여서..제 예금 통장 아파트 매매가의 50%의 금액을 보여줬고 나중에 집 갈아탈때 이돈 보태서 가자 하면서 아무것도 안함. ㆍ당시 나의 생각: 부부면 이 예금도 공동의 돈이니 집을 업그레이드 할때 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지 않은가? ㆍ당시 그의 생각: 이여자 제정신인가? 집값 반을 대던지, 인테리어나 가전을 새로 해준다던지, 구체적으로 뭔가를 할 의지를 보여줘야지, 친정도 본인도 무개념이군. 2 남편은 매우 효자 였는데..저 역시 매우 효녀거든요. 남편이 주기적으로 시댁과 밥먹고 여행가자길래...저도 친정과 그리 살아왔었기 때문에 그럼 난? 했더니, 남편이 이제 결혼 했으니 서로 상의해서 조절하자 하길래..제가 각자 셀프 효도함 되겠네! 했더니 질색하며 정떨어져함. 당시 나: 왜 나만 양보해야돼? 왜 나만 안부 전화해야돼? 당시 그: 결혼했으니 상의하자는데 이 여자 무개념이네. 3 명절 며칠전 시댁에 연락해서 언제 갈까 뭘 준비할까 연락드렸더니 준비할건 없고 그냥 점심에 오라길래, 점심에 갔더니 분위기가 쏴. ....... 당시 나: 왜 말을 정확히 안하지? 당시 그: 알아서 좀 잘하면 안되니.. 4 남편은 밥 먹고 소화 시킨다고 산책 하는게 수십년 습관이라 하고, 저는 솔직히 좀 살찌는 체질에 밥먹고 뒹굴대는 걸 좋아합니다. 당시 나: 개인 취향 좀 인정해주면 안되나 당시 그: 건강에 더 좋은 방향이고 남편이 원하면 산책좀 같이 해주면 안되나, 그러니 살찌지 5 남편과 저 둘다 고연봉에 속하고 연봉도 거의 비슷.. 남편이 1번사건 이후 뭔가 빈정이 상한 건지, 신혼여행 다녀와서 공동사용 통장이라거나 급여에 대한 말이 없길래..저도 더 말 안하고 그냥 제돈으로 장봐서 밥해주고 쇼핑했어요. 남편도 본인 쇼핑 맘껏 하구요. 당시 나: 아니 뭐 어쩌라는거지. 그냥 더치페이인가? 당시 그: 집까지 이러고 살면 알아서 좀 구체적으로 가정경제에 대해 제안하고 말해야 되는거 아닌가? ㆍㆍㆍㆍㆍㆍㆍㆍ 이러다 합의이혼 한건데요. 한참 후 시간이 지난 상태로 잊고 살았는데 전남편도 아직 혼자 산다 하고 돌싱라이프를 즐기며 잠깐의 결혼생활이 징글징글 했고 제가 유책이었다를 굉장히 강조하고 다닌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되게 불쾌하면서도 슬프면서도 지금의 나라면 저렇게는 안했을텐데 미렸했다 생각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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